[2017 정기 고연전 축구]아, 5전 전패! 고려대, 축구 패배로 정기 고연전 전패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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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SPORTS KU | 등록일 : 2017-09-23 15:59:32 | 글번호 : 912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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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5전 전패! 고려대, 축구 패배로 정기 고연전 전패 불명예

[SPORTS KU=목동 주경기장/글 류형록 기자, 사진 이영원 기자] 2017년 정기 고연전은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에게 악몽으로 남게 됐다. 2017년 9월 23일 오후 1시 30분, 서울 목동 주경기장에서 고려대와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 간의 정기 고연전 축구경기가 열렸다. 고려대는 축구경기에서의 승리를 통해 전패만은 피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으나 연세대에게 1-2로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고려대는 변칙적인 포메이션으로 연세대를 잡으려 했다. 3-5-2 포메이션에서 투톱을 정택훈(체교14)과 황유승(체교15)의 빅앤스몰 조합으로 구성했으며, 공격수 조영욱(체교17)과 안은산(체교15)을 중앙 미드필더로 옮겼다. 연세대는 하승운(연세대17), 이근호(연세대15), 두현석(연세대14)의 쓰리톱을 앞세운 4-3-3 포메이션으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다.

정기 고연전의 명성에 걸맞게, 양 팀은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격돌했다. 경기 첫 슈팅은 고려대가 기록했다. 전반 3분, 김종철(체교15)가 우측면의 신재원(체교17)에게 패스를 내줬고, 신재원이 달려가는 속도를 살리며 올려준 크로스를 정택훈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연세대 역시 전반 7분 하승운, 이근호, 김준범(연세대16)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응수했으나 득점을 결정짓진 못했다.

전반전 중반까지는 팽팽한 탐색전이 진행됐다. 연세대는 두현석과 하승운을 주축으로 한 측면 공격으로 고려대 수비진을 공략하며 점유율을 높였다. 하지만 우측 윙백 신재원이 두현석을 비교적 잘 제어했고 좌측면의 유영재도 하승운과 스피드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며 경기를 한층 치열하게 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직접 투입하기가 어려워진 연세대는 박스 바깥에서 고려대 골문을 직접 노리는 횟수를 늘렸다. 전반 35분에는 김찬규(연세대14)가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송범근(체교16)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고려대는 공격작업이 더뎌지자 전반 중반 이후 조영욱, 안은산과 정택훈, 황유승의 자리를 바꿔줬다. 194cm의 이정문(연세대17)을 중심으로 한 연세대 미드필더진과 피지컬적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였다. 전반 43분 경합 상황에서 볼이 중앙의 정택훈에게 흘렀고, 정택훈이 좋은 패스로 침투하던 안은산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연세대 수비의 결정적 백태클이 먹혀들며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고려대의 전술적 선택이 효과를 본 순간이었다. 그러나 분위기가 고려대 쪽으로 넘어오려는 시점에 전반전이 종료됐다. 스코어 0-0.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고려대는 전반전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황유승을 빼고, 왼쪽 윙백 유창훈(체교15)을 투입했다. 선제골은 후반 8분에 터졌다. 두현석이 오른발로 감아 올려준 프리킥을 이정문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타점도 높았고, 코스도 절묘해 골키퍼 송범근이 몸을 펄쩍 뛰었음에도 실점을 막을 수 없었다. 수비진의 실수보다는 이정문의 압도적인 피지컬이 만들어낸 골이었기에 고려대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스코어 0-1.

실점 직후 고려대는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애썼다. 공격적인 선수교체로 동점골을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려대에는 부주장 안은산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닥쳤다. 무릎에 이상을 느낀 안은산은 한동한 치료를 받다 필드에 복귀했으나, 결국 후반 22분, 자진해서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지난 두 번의 정기전에서 모두 동점골을 기록한 ‘정기전의 사나이’였기에 안은산의 이탈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안은산 대신 중앙수비수 임장혁(체교16)이 투입됐다. 이 교체 이후 고려대는 다시 3-4-3 포메이션으로 복귀했다.

탄력을 받은 연세대는 계속해서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31분에는 김준범이 전방의 하승운에게 결정적인 스루패스를 넣어줬다. 하승운이 수비수와의 경합 후 강한 땅볼 슈팅을 때렸으나 송범근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고려대는 장신 수비수 이다원을 톱으로 올리며 제공권을 장악하기 위해 애썼다. 연세대도 장신 공격수 김기수(연세대14)의 투입으로 응수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고려대의 극적 동점골이 터졌다. 우측면에서 신재원이 올려준 크로스를 이다원이 머리로 떨궈줬고, 이를 조영욱이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 했다. 스코어 1-1.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국 연세대의 편에 섰다. 후반 추가시간, 유영재(체교15)가 역습에 나가다가 공을 뺏겼다. 이 공이 좌측면의 하승운에게 연결되었고, 하승운이 가운데로 접어 들어오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가까운쪽 포스트로 빨려 들어간 슈팅은 고려대에게 치명적인 한 방이 되고 말았다. 스코어 1-2.

고려대는 남은 추가시간 동안 동점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으나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고려대는 올해 정기전에서 최종 0승 5패를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연세대에 패배했다. 정기전 역사상 고려대가 당한 첫 전패다. 또한 고려대는 2016년 정기전을 우승하며 종합전적에서 균형을 맞춰놨지만 올해 패배로 종합 18승 10무 19패로 다시 열세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