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 빛난 승부사, 김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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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화정체육관/글 우윤의 기자, 사진 이영원 기자] 1차 연장 종료 0.5초 전 김낙현(체교14, G)이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끌고 가는 3점슛을 깨끗하게 성공시킨다. 팀을 패배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낸 기적과도 같은 3점포였다.

 18일 오후 2시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와 단국대학교(이하 단국대)의 2017 남녀대학농구리그 4강 플레이오프 시합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88-81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먼저 선착했다.

 올해 유독 단국대와 치열한 대결을 벌였던 고려대. 오늘도 고려대와 단국대는 경기 내 가장 큰 점수 차이가 9점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시합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낙현은 단국대 수비진의 압박에 쉽사리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제가 슈팅 위주로 공격플레이를 많이 하는데 (전)태영(단국대14, G)이가 이에 대한 수비준비를 굉장히 잘해서 고전했어요. 3쿼터까지는 막혔는데 비슷하게 가다 보니까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4쿼터부터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했는데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아요.” 3쿼터까지 김낙현은 단 5점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낙현의 진가는 연장전에서 드러났다. 1차 연장 1분여를 앞두고 6점 차로 패색이 짙던 상황. 김낙현은 추격하는 3점과 동점 3점을 모두 책임지며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2차 연장에서도 김낙현은 3점슛 하나를 포함, 팀의 11점 중 6점을 책임지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저희가 단국대에 지면 타격이 커요. 지면 선배님들 얼굴 보기도 죄송해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집중력이 올라간 거 같아요.” 김낙현은 승부처에 집중력이 살아나는 원동력이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임을 드러냈다.

 “준비했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고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다음에 정기전이나 플레이오프 결승에는 연세대학교가 올라올 것 같으니 착실하게 준비하겠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낙현은 만족스러운 시합이 아니었음을 밝히며 앞으로 남은 시합에서 좀 더 철저한 준비를 보일 것을 다짐했다.

 이제 고려대는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와의 정기전을 앞두고 있다. 중요한 경기인만큼 선수들의 부상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칠 예정. 하지만 팀의 간판 슈터 전현우(체교15, F)가 3쿼터 초반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는 않은 모습을 보여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김낙현은 “정기전은 선수 한 명이 빠진다고 지는 시합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선수들이 집중에서 게임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지금 6년 동안 지지 않고 있는데 꼭 학우들께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라며 정기전에서의 승리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정기전, 아쉽게 위닝샷에 실패했던 김낙현, 올해는 그의 승부사 기질을 맘껏 확인해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