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장 끝 경희대에 67-64 힘겨운 승리

글 원동혁 기자

사진 김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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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는 7월 7일 영광스포티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 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 B조 예선에서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67-64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고려대는 B조 1위에 올랐다.

           1쿼터, 경희대가 박찬호(경희대16, C)의 연속 4득점으로 앞서 나갔다. 고려대는 쿼터 초반 가드진이 슈팅 난조를 겪으며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고려대는 전현우(체교15, F)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권성진(경희대15, G)에게 3점까지 허용하며 경기 시작 3분여 만에 점수는 0-11까지 벌어졌다. 한 차례 타임아웃 이후 박준영(체교15, F)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고려대의 첫 득점이 터졌다. 그러나 경희대의 기세는 무서웠다. 권성진이 연이어 속공 득점을 성공시키며 경희대가 2-17까지 점수를 벌렸다. 다시 작전타임을 부르고 박정현(체교16, C)의 높이를 이용하며 추격을 시작한 고려대는 이후 9점을 올리는 동안 경희대에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고, 1쿼터는 11-17, 경희대의 6점 차 리드로 종료됐다.

           2쿼터, 이전까지 2개의 속공 득점을 합작한 최성원(체교14, G)과 박준영의 호흡으로 고려대가 점수 차를 4점까지 좁혔다. 양 팀이 점수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고, 고려대는 박정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가져갔으나 가드진의 슛 난조가 이어지며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경희대가 이건희(경희대14, F)의 미드레인지 점퍼와 권성진의 3점 등을 묶어 10점 차로 달아났다. 박준영과 박정현만이 경희대의 골밑을 공략하며 경기의 흐름이 넘어가는 것을 막았고, 경희대가 25-29로 근소하게 앞서며 2쿼터가 끝났다. 고려대는 25점 중 23점을 박준영과 박정현이 기록한 반면, 경희대는 6명의 선수가 득점에 가담하며 상대적으로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3쿼터의 시작과 함께 침묵했던 고려대 앞선의 득점이 터지기 시작했다. 박준영과 박정현의 포스트 우위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김낙현(체교14, G)과 최성원 등이 활발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최성원의 돌파 득점과 함께, 고려대가 34-33으로 앞서면서 경기 시작 이후 첫 리드를 잡았다. 쿼터 후반, 전현우가 컷인 득점에 이어 고려대의 첫 3점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9점까지 벌렸다. 경희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찬호가 포스트업에 이은 페이드어웨이를 성공시켰고 정지우(경희대14, G)와 최재화(경희대16, G) 등의 미드레인지 점퍼로 점수 차를 좁혔다. 고려대가 42-39로 앞선 채 경기는 4쿼터로 넘어갔다.  

4쿼터 초반, 어느 팀도 쉽게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팽팽한 승부를 의식한 듯 수비 집중력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실책이 속출했다. 전현우의 3점과 박준영의 포스트업 득점으로 고려대가 달아나자, 최재화가 3점으로 반격했다. 종료 3분을 앞두고 최재화와 박찬호가 연이어 공격 리바운드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경희대가 다시 50-49로 역전하였고, 양 팀이 역전에 역전을 반복하는 시소게임이 연출됐다. 경희대가 51-52로 앞선 시점에서, 전현우가 3점을 성공시키며 2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박찬호의 골밑슛으로 곧바로 균형이 맞춰졌다. 이후 어느 팀도 점수를 올리지 못하며 두 팀은 연장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연장 첫 득점은 경희대가 올렸다. 김준환(경희대17, G)의 3점으로 앞서 나갔다. 고려대는 박정현과 박준영의 높이를 앞세워 골밑을 공략하며 60-59로 역전한 데 이어 박정현이 득점과 함께 박찬호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63-59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민영(경희대14, G)의 3점으로 경희대가 추격하자 박준영이 팀파울에 걸린 경희대의 파울을 유도하며 자유투 2개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켰고, 최성원의 돌파에 이은 2점까지 림을 통과하여 점수는 67-64. 경희대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경기는 67-64 고려대의 승리로 끝이 났다.

           고려대는 1쿼터 15점 차 열세를 딛고 승리하였지만, 정규리그 1위 답지 않은 경기력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접전 상황 속에서 5명의 선수가 40분 이상을 소화한 로테이션 운영 역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반면 경희대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 확실한 1옵션의 부재를 드러내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고려대는 오는 9일 건국대학교와 MBC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주요선수기록>

고려대

박준영 23득점 13리바운드

박정현 20득점 14리바운드

전현우 15득점(3p 3개) 6리바운드

경희대

박찬호 18득점 15리바운드

권성진 12득점 5리바운드

<BOX SCORE>

           고려대             경희대

1Q        11                    17

2Q        14                    12

3Q        17                    10

4Q        12                    15

EX        13                    10

TOT        67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