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학 한국근현대사 전공 박사학위 논문
김미정

제목:  전시체제기 조선총독부의 여성노동력 동원정책과 실태

목차

서론
Ⅰ. 노동정책의 변화와 여성노동력 동원 정책
1장. 「국가총동원법」시행 이후 여성노동력 활용 방안 모색
  1. 「국가총동원법」의 조선 적용 및 근로보국대 조직
  2. 지역별 노동력자원조사와 동원가능 여성 현황 파악
2장. 여성노동력 동원영역 확대와 사후법제화
  1. 여광부 동원: 「여자광부갱내취업허가제」
  2. 군수공장 및 토목사업장 등 산업현장으로 여성노동력 동원
  3. 여성노동력 동원 범위의 확대: 「국민근로보국협력령」
  4. 여성노동력의 전방위적 동원:「생산증강노무강화대책요강」과 「여자정신근로령」
Ⅱ. 여성동원의 선전논리와 조직
1장. ‘전시여성상’과 동원 대상이 된 여성
  1. 모성보호정책 부재 속 ‘君國의 母’ 강조
  2. ‘여성성’ 강조와 노동력동원 미화
  3. 노동동원을 위한 ‘부인계발운동’과 ‘교화’선전
2장. 노동력 동원 강화를 위한 여성 조직과 교육
  1. 여자청년단과 특설청년대 조직
  2. 동원 확대를 위한 ‘조선여자청년연성소’개소
  3. 종군간호부 동원을 위한 간호교육의 확대
Ⅲ. 여성노동력 동원 실태
1장. 동원 주체에 따른 여성노동력 동원 유형
  1. 노무행정기구의 변화와 행정기관을 통한 여성동원
  2. 군(軍)에 의한 여자군속 동원
  3. 노동력 공급원으로서 여학교
2장. 지역별·직종별 동원 양상
  1. 국내동원: 공장 및 탄광산 동원
  2. 국외동원: 일본·중국(만주)·남양군도의 공장 및 농장 동원
결론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일본의 식민지 노동력 및 자원의 동원은 전쟁 수행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고, 일제는 일본을 중심으로 조선 뿐 아니라 대만, 남양군도 등과 같은 식민지를 포함한 일본제국이 통치하거나 점령하고 있는 전 지역에 ‘총동원체제’를 구축해갔다. 한정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조선 여성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일본군‘위안부’ 혹은 일본으로 동원된 근로정신대 외에 국내외로 강제동원된 여성들에 대해서 알려진 내용은 많지 않다. 특히 국내에서 자행된 여성동원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여성노동력 동원이 실제 이루어지기까지 정책과 그 전개과정 그리고 실제 동원의 양상을 구체화 하는 작업은 식민권력이 의도했던 여성동원과 당시 식민지 조선인이 인식했던 여성동원의 실체와 그 성격을 파악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전시기 여성노동력 동원문제를 살펴봄으로써 상대적으로 간과되었던 여성 노동력 동원의 실상과 일제의 침략전쟁이 조선 여성에게 가한 폭력적 수탈과 기만적 착취양상을 밝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논문에서는 크게 「국가총동원법」 이후 노동정책의 변화와 여성노동력 동원정책, 이러한 정책의 전개 과정 속에서 진행된 여성동원의 논리와 동원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과 국내외 동원 유형 및 양상을 살펴보았다.
  「국가총동원법」의 조선 적용 이후 조선에서도 물자, 노동력, 자금 등을 동원하기 위한 하위법령과 시책 등이 마련되었다. 근로보국대의 조직 역시 그 일환으로 진행되었는데 일반여성과 여학생도 근로보국대 조직을 통해 ‘勤勞奉任’의 대상이 되었고, 여성노동력 활용 방안 모색이 이루어지면서 군수공장 및 토목사업장 등으로 여성노동력이 동원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941년 여성노동력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여자광부갱내취업허가제」와 「국민근로보국협력령」을 실시하여, 그동안 금지해왔던 여성들의 갱내작업을 허가하고 여성 노동의 작업 범위도 농촌노동력의 보조적 수준이 아니라 총동원의 직접 대상인 노동으로 범위를 확대하였다. 1943년 10월 「생산증강노무강화대책」이 발표되면서 모든 계층의 여성들에게 노동력 동원이 확대되기에 이른다. 1944년 8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자정신근로령」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법령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제는 ‘전시여성상’으로 기혼여성에게는 ‘군국의 모’가 될 것을 요구하고, 미혼여성에게는 남성을 ‘위로’하고 ‘위안’하고 ‘환송’하기 위한 존재가 될 것을 강요하였다. 이와 더불어 또 다른 한편에서는 조선 여성들에게 ‘노동전사’가 될 것을 강조하며 여성노동력 동원을 강화해갔다. 노동력 동원을 강화하기 위해 전시기 이전의 여성 조직 단체를 확대하고자 하였으며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을 조직하여 시국인식의 주입 및 단체훈련 등을 실시하였다. 1944년에는 ‘조선여자청년연성소’를 개소하는데 이는 조선 여성에 대한 노동력 동원을 염두한 조치의 일환이었다.
  필자는 본 논문을 통해 전시기 여성노동력 동원을 단순노동력 동원과 여성성 동원과 결합된 노동력동원으로 유형화하여 여성노동력 동원의 성격을 규명해보고자 하였다. 여성노동력 동원이 가지는 중층적 성격을 드러냄으로써 전시기 식민권력이 조선여성에게 요구한 실제 전시여성의 역할과 의도를 파악하였다. 이를 통해 식민권력의 기만적인 여성동원 정책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정부조사에 의해 확인된 자료를 토대로 전시체제기 여성노동력 동원정책-선전논리-실태를 전체적으로 조망하였다. 국내 여성노동자의 강제동원·강제노동의 실태를 함께 다룸으로써 국내외 여성노동력 동원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그 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국내 여성노동력 동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이를 해결해야 할 과제로 공유하고자 하였다.

<저자 인터뷰>

1. 한국 근현대사 전공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부 때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시민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식민지 조선 여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일제강점기 연구, 특히 이 시기 여성동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느꼈던 여러 문제의식을 대학원에서 좀 더 심화시키고 싶었고, 그래서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으로 택하게 되었습니다.

2. 논문 주제를 선정하시게 된 이유와 논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꼭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일제강점기 조선 여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구술조사와 자료조사를 하면서 여성에 대한 노동력 동원도 남성에 대한 강제동원 못지않게 다양한 방면, 여러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시기 여성노동력 동원문제를 살펴봄으로써 상대적으로 간과되었던 여성 노동력 동원의 실상과 일제의 침략전쟁이 조선 여성에게 가한 폭력적 수탈과 기만적 착취양상을 밝히고 싶었습니다. 전시체제기 여성노동력 동원정책-선전논리-실태를 조망함으로써 일제하 여성의 노동력은 국내외로 광범위하게 동원되고 있었고, 공장, 광산, 농장 등 다양한 곳에서 강제노동을 하였다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국내 여성노동력 동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떤 것들인가요?
  대학원생이면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논문 준비로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것이 논문을 쓰는 내내 늘 마음을 무겁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있는 여자대학원생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일 겁니다.

4. 논문쓰기를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석사과정, 박사과정을 통해 교수님께 지도받고, 연구의 기초를 다지고, 방법론을 세워 수년간의 자신의 연구를 담아내는 과정이 논문입니다. 준비해 온 십여 년의 세월을 한 조각, 한 조각 꺼내는 작업이기에 그 또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집필 과정에서 여러 차례 고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때 오히려 호흡을 늦추고, 연구를 위해 보냈던 시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시면 남은 여정에 다시 힘을 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자에게 있어 논문은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후배 분들의 새로운 시작에도 좋은 기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4 16:5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