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지원 행정체계 개편 시행 예고
-기존 행정업무 조교 장학금은?

8월 17일 ‘학사지원 행정체계 개편 시행’이 고려대 홈페이지,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공지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이미 지난 7월, 개편된 행정체계에 필요한 교직원을 모집하는 공고가 게시된 바 있다. 행정체계 개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각 학과에 학과행정실을 신설하여 전담직원을 배치하는 것, 둘째는 현재의 단과대학 학사지원부를 폐지하고 대학행정실을 신설하는 것, 셋째는 캠퍼스별(인문사회계, 자연계) 학사지원부를 신설하는 것이다. 새롭게 개편된 행정체계는 9월 1일부터 전면 도입된다.
  이는 “일부의 학사행정 업무를 수행”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기존 단과대학 학사지원부의 업무를 축소하고 기존의 업무를 신설되는 캠퍼스별 학사지원부에서 주로 처리하게 됨을 의미한다. 기존의 교직원들 역시 상당수가 캠퍼스별 학사지원부로 이동되며 개편된 대학행정실, 학과행정실(기존의 학과사무실)은 대부분 7월에 모집된 비정규직 교직원으로 채워진다. 이 때 문제가 되는 것은 교직원이 그 업무를 대체하기 전에는 학과 사무실의 조교, 즉 학과 업무를 처리하는 대학원생들에게 지급되던 장학금의 향방이다. 기존의 학과 사무실 조교는 ‘장학금’의 명목으로 등록금을 환불 받는 방식으로 임금을 지급받아 왔다. 등록금 납부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그 외에 등록금 납부를 대체할 수 있는 조교직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학과 사무실 조교의 존폐 여부는 대학원생들의 생계와 관련하여 중요한 문제이다. 이에 행정체계 개편이 공지되기 전부터 위와 같은 소식을 접한 대학원생들은 우려를 표해왔다.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는 6월 3일 진행된 “총장과의 대화”에서 염재호 총장에게 행정 조교 폐지 문제에 대해 질문했고, 이에 대해 염재호 총장은 “공부와 교육자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에 매진해야 하는 대학원생들에게 단순 사무 보조 업무는 연구 환경에 맞지 않기” 때문에 행정 업무를 교직원이 처리하게 바꾼 것이며, “토론식 수업 등 수업의 다변화로 앞으로 더 많은 교육조교와 연구조교가 필요해질 것이니 걱정 말라”고 답변했다. 이후 원총은 6월 10일 학사지원부를 통해 우선 다음 학기 지급될 장학금 총액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점, 또한 행정조교 폐지 이후 새로운 형태의 조교 운영 계획이 본부 차원에서 나올 것이라는 점 등을 추가적으로 확인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2015년 2학기 학과별 조교 지급 장학금 총액이 기존과 똑같이 유지되는지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 학기 내에 발표될 것이라는 새로운 조교 운영 계획이다. 새로운 행정 체계는 당장 이번 학기부터 도입되는데 기존에 지급되던 장학금의 총액은 유지된다면, 그것이 삭감 없이 정말로 유지되는지, 어떻게 배분, 지급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러나 원총이 확인한 것처럼 각 학과별로 행정업무 조교를 운용하는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각 학과별로 기존에 지급하던 장학금 총액을 본부 차원에서 조사하여 전체 현황을 제시하는 것이 반드시 요구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유지된 장학금 총액이 총장의 약속처럼 새로운 교육조교와 연구조교 자리를 마련하여 배당되어야 한다. 또한 이를 2016년 1학기부터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번 학기 동안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발표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총장의 답변에서처럼 새로운 교육조교, 연구조교 업무가 포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에 대한 대학원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 문장원 기자 creep0927@korea.ac.kr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4 15: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