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선거……“이음지기” 선본 당선
  6월 1일부터 5일간 진행된 제29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선거에서 단독으로 출마한 “이음지기”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당선되었다. 투표율은 지난 10여년간 단선으로 진행된 선거에서는 최고치인 9.06%를 기록했고, 찬성표는 그 중 93,4%를 기록했다. 이음지기 선본은 선거 기간 중 열린 “KU-The-Future:총장과의 대화”에 참여해 행정조교 폐지와 관련해 총장에게 질문을 던졌고, 이에 대한 답변이 성실히 이행되는지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관련된 사안에 목소리를 낼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학원 내 인권 침해 근절에 앞장설 것, 도서협동조합 ‘IN:BOOKS’ 참여를 통해 더 나은 연구공동체에 기여할 것 등의 공약에 주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학내 변화에 기민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고 원우들의 권익을 도모하기 위한 긴밀한 소통이 필요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원우들의 관심과 협력이 요구된다.    

○ 부산대 교수, 총장직선제 요구하며 투신……대학사회 전체로 논란 확산
  총장직선제 폐지에 반대하던 부산대 교수가 총장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교내 본관 건물에서 투신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8월 17일 부산대 교수 고 모씨는 본관 건물 4층에서 “총장은 약속을 이행하라”고 외치며 A4용지 두 장 분량의 유서를 복사해 던진 뒤 1층 현관으로 뛰어내렸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0분 만에 숨졌다.
  부산대 김기섭 총장은 당초 총장직선제 이행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었으나 곧 입장을 선회해 7월 4일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총장 후보자를 간선제로 선출할 것임을 알린 바 있다. 이에 반발한 김재홍 교수회장이 단식농성을 벌이는 등 부산대는 총장선출방식을 둘러싸고 총장과 그에 반대하는 학내 구성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기섭 총장은 고 교수의 투신 당일인 17일 오후 10시경 고 교수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어 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안홍배 부총장은 “교육부의 행정·재정적 지원 중단에 따른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학내 구성원의 의지를 꺾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부산대 교수회가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와 총장직선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안 부총장의 말처럼 총장직선제는 재정적 지원을 무기로 한 교육부의 대학 민주주의 침해와 관련된 문제이기에 대학 사회 전체의 관심이 이 사건에 집중되고 있다. 부산대 등 전국 5개 국공립대 총학생회는 24일 부산대 본관 앞에서 ‘국가권력으로부터 대학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고, 해당 기자회견문에는 광주과기원 등 전국 10여개 국공립대가 이름을 올렸다. 거점국립대학교수회연합회 소속 9개 대학 교수회 또한 ‘총장 직선제로 학칙을 개정할 것’, ‘교육부의 강압적 정책 폐지를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설 것’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는 24일 교육부의 대학 자율성 침해를 규탄하고 대학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밝힌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와 같은 대학 사회의 반응에 대해 교육부는 지난 19일 배포한 해명 자료를 통해 총장직선제가 많은 폐해를 안고 있으며 총장직선제 개선이 ‘합법’임을 강조하는 등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황우여 교육부장관 역시 24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재정지원사업과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정책을 연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동국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체포 논란……
  경찰이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을 확인하지 않은 채 동국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최모씨를 체포했다 하루 만에 석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씨는 7월 21일 밤 집 앞으로 찾아온 용산경찰서 소속 형사에게 체포되었다. 체포 이유는 최씨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민주노총, 세월호와 관련된 집회에 참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아 체포 영장이 발부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씨는 다음날 오전 석방되었는데, 이유는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이 이미 만료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경찰 측은 법원이 명시한 유효기간을 확인하지 않고 통상적인 시효인 10년을 적용해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보내지도 않은 출석요구에 대한 불응을 문제 삼은 점, 영장 원본이 아닌 휴대전화 앱에 담긴 전자 영장을 제시하며 체포했다는 점 등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불법적이고 무리한 체포를 감행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최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있었음에도 통화를 시도하지 않고 직접 찾아와 체포했다는 점에서 ‘겁주기식 탄압’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작년 10월에 발부된 체포영장을 이제야 꺼내든 것은 최씨가 올해 동국대 교내에서 벌인 고공농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최씨는 조계종단의 총장 선출 개입 의혹과 관련하여 이사장과 총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올해 4월 21일부터 45일간 교내 조명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

○ 국내 1세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김수행 교수 별세……향년 73세
  국내 1세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인 김수행 교수가 8월 1일 오전 1시 30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1942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68년 8월 학내동아리 ‘경우회’ 2년 선배인 신영복에게 책 두 권을 빌려 읽었다는 죄목으로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중앙정보부에 보름 동안 구금되기도 했다. 75년 런던대학교에 진학, 82년 3월 마르크스의 공황론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한신대에서 강의하던 중 학내 민주화투쟁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임되었으나 87년 6월, 민주화 열기에 힘입어
“진보적 학문을 배우고 싶다”며 교수 면담, 수업 거부, 집회와 농성 등을 통해 학교를 압박한 경제학과 대학원생들의 요청에 의해 89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되었다. 임용된 직후인 89년부터 90년 사이, 국내 최초로 <자본론>을 완역하여 선보였는데, 이는 고인의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되는 연구 성과이다. 고인 스스로도 이에 가장 큰 자부심을 가졌으며 작고하기 직전까지 전면개역 작업에 몰두했을 정도로 애착을 가진 작업이었다. 이후에도 국내에 정치경제학의 토대를 쌓기 위한 저술, 강연 활동에 몰두했다. 2008년 퇴임한 이후에는 성공회대 석좌교수로서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 원총 하계 학술강좌……<을의 민주주의를 위한 정치철학-푸코, 랑시에르, 발리바르>
  2015 원총 하계 학술강좌가 6월 22일부터 2주 동안 진행되었다. 연사로는 진태원 교수(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 연구교수)가 초빙되었고, 4번에 걸쳐 각각 ‘푸코와 민주주의: 바깥의 정치, 신자유주의, 대항품행’, ‘세월호라는 이름이 뜻하는 것: 폭력, 국가, 주체화’, ‘정치적 주체화란 무엇인가? 푸코, 랑시에르, 발리바르’, ‘몫 없는 이들의 몫-을의 민주주의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진태원 교수의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 문장원 기자 creep0927@korea.ac.kr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4 15:5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