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보도] 김영곤 해고강사 복직요구 기자회견 열려

  

시간강사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고려대 학생대책회의(이하 학생대책회의)는 지난달 15일 오전 본교 민주광장 농성텐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대는 ‘3무정책’ 이전에 김영곤 부당해고 강사의 ‘3년투쟁’을 되돌아보라”면서 김 강사의 복직을 요구했다. 이들은 “염재호 신임총장의 3무정책(절대평가, 출결 자율화, 무감독 시험)이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이전부터 ‘절대평가 전면도입’과 ‘고등교육 정상화’를 외쳐온 김영곤 강사를 다시 고려대학교 구성원으로 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두발언을 맡은 박원익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텐트를 친지 3년이 지났으나 시강강사들의 처우는 전혀 달라지지 않은 채 시급 5만원 짜리 일회용품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연구공간이 필요하다, 대형 강의가 없어져야 한다, 방학 중에도 연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김영곤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재우 안암 총학생회장은 “강사들이 선생님으로서의 대우를 못 받고 있기 때문에 스승의 날인 오늘 우리는 텐트 앞에 모일 수밖에 없었다”며 “학내구성원으로서 학생을 위해서 노력하는 강사분들을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설동현 정경대 학생회장은 “그동안 계약갱신기대권을 인정받고 새로운 총장을 맞이했으나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강사들이 복도와 로비, 카페 등지에서 수업 준비를 하고 학생회실에서 핸드폰을 충전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는 교육권도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학생대책회의는 기자회견문 낭독이 끝나고 본관으로 행진한 뒤 수업개설을 요구하는 서명과 요구안을 관련 부서인 교무팀에 전달했다. 서명
은 김영곤 해고강사의 복직과 수업개설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지난 4월부터 진행되어 약 9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요구안에는 ▲김영곤 강사의 ‘노동의 역사/노동의 미래’ 수업 개설 ▲강사의 처우 개선과 연구환경 보장 ▲전국강사노조와의 대화 복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한편 2006년 1학기에서 2012년 2학기까지 총 8년 15학기 동안 고려대에서 시간강사로 일해 온 김영곤 강사는 2012년 2월 ‘강사료 인상, 절대평가 도입, 수강인원 줄이기’를 주장하며 본관 앞에서 텐트농성을 벌이던 중 ‘비박사 강사 임용제한 지침’에 따라 강사 계약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해고무효소송을 진행해 법원으로부터 ‘계약갱신기대권’을 인정받았으나 해고 자체의 부당성에 대해서는 인정받지 못했다. 학생대책회의 측은 “법원이 해고의 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관련 교무위원회 회의록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학교가 이를 거부했다”면서,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 최은혜 기자 sinedoque@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4 16:3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