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공동체는 구성원들의 결과물이다.

  요즘 정치, 경제, 문화 할 것 없이 공동체를 묘사하는 다양한 관점들을 통해 보이는 사회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일본“위안부” 관련 역사문제, 국가 발전과 기업의 발전 한계에 더하여 더욱 커져가고 있는 가계부채를 다루는 경제문제, 항상 다양한 주제로 국민들을 들썩이게 하는 정치 문제, 세월호 사태로 물 위에 떠오른 국가 질서와 안전 문제 등 이렇게 다양한 관점들이 동시에 거론되는 시기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이다. 우리는 이렇듯 다양한 주제로 들썩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에 위치한다.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무능하고 합의되지 못한 정치권을 비판하고, 경제가 가지는 위험성을 이야기할 때는 자본과 자본가가 가지는 시대적 위험성에 대해서 열을 올리고, 국가 질서와 안전 문제는 정부를 거론한다. 역사문제는 대한민국이 생기기 전에 이미 벌어져있던 일들이 대부분이라 잘잘못을 따지기가 쉽지 않다. 특히 친일청산과 같이 역사적인 정리에 대해서는 그 당사자들과 후손들이 사회 곳곳에 배태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방안을 마련하기가 더욱 쉽지 않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더욱 대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고양이에게 방울을 매달기를 원한다면 누군가 나서야 한다. 하물며 방울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대한 일이라면 우리가 나서지 않고 누가 해주길 바랄 것인가. 따지고 보면 가장 둘러 가는 길이 가장 질러가는 길이 될 수 있다. 선진국이라 평가되는 나라들은 오랜 세월이 걸렸다. 단지 국가 경제력만이 선진국의 잣대가 아님은 말할 필요가 없다 하더라도 어느 수준 이상의 사회를 만들어낸 국가들은 오랜 세월만큼이나 많은 사회적 굴곡이 있었다. 깨지고 부러지고 다치면서, 그러니까 스스로 경험하면서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낸 것이다. 나라의 지도자 한 명이 사회를 만들어냈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지도자가 그 나라를 움직이려면 지도자를 따르는 시민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이나 구성원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아무리 강한 권력을 준다고 하더라도 지도자 개인의 영달이 아닌 공동체의 수준이 향상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우리는 사회의 구조에 엄청난 영향을 받아 개인의 발언권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기 전에, 작은 것이라도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행할 의지가 있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4 00: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