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없다? 있다! 박정현 공백 지워낸 박민우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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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청주, 글 우윤의 기자, 사진 노혜연 기자]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와 조선대학교(이하 조선대)와의 경기에서 고려대가 94-63, 31점 차로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나는 상대였던 만큼 단순한 1승보다는 이번 대회에 결장하는 선수들의 공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초점이 맞춰진 상황. 코치진도 선수들을 여러 조합으로 구성하며 실험적인 모습을 보였다.

 빅맨진의 뎁스가 얇은 고려대의 특성상 박민우(체교17, C)가 부진하면 박정현(체교16, C)의 부재를 메우기 힘든 상황. 하지만 박민우는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4분을 소화하며 22점 15리바운드를 기록, 박정현의 공백을 지워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박민우는 “지금 4학년 형들이랑 (박)정현이형, (전)현우(체교15, F)형이 빠진 상황인데 남은 사람들끼리 잘 뭉쳐서 승리를 거둔 게 기분이 좋습니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사실 박민우는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가지 못했기에 오늘 선발로 출전해서 부담감이 클 수도 있는 상황. 박민우는 이에 대해 “초반에는 아무래도 (박)정현이형 만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의욕이 앞섰습니다. 그래도 정기전 전부터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고 느껴서 자신 있게 (플레이) 하고 집중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박민우가 빛났던 부분은 골밑에서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미드레인지까지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박준영(체교15, F)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경기 전 코치진의 어떤 주문이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박)정현이형이 없기 때문에 인사이드에서 최대한 많이 플레이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박)준영이형이 안쪽에서 플레이할 때가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밖에서 플레이하면서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는 것에 집중했습니다.”라며 밝혔다. 또 “미드레인지 점퍼는 제가 포지션 상 시도는 적었는데 항상 자신감은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아직 패스미스나 골밑슛 메이드가 안 되는 것은 보완해야 할 부분인 거 같아요.”라며 오늘 자신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 박민우의 좋은 활약과는 별개로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고려대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 8강에서부터 차례대로 만날 동국대학교, 단국대학교 모두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이번 대회 팀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4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하는) 단국대까지 잡고 결승에 진출하고 싶습니다.”라며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과연 박민우가 앞으로 만날 상대와의 시합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또 고려대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그 행보를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