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노동조합 고려대학교 1 지부와 2 지부가 학교 측의 차별 대우와 부당한 제도에 반발하며 지난 4일부터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 2일을 시작으로 노조와 학교 사이의 임금 및 단체교섭이 계속됐지만, 결국 양측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열세 번의 교섭 끝에 결렬됐다. 노조는 근로자의 기본권 수호라는 목표 아래 근무 처우 개선, 부당한 급여 체계 시정 및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당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크다며,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루자는 입장이다.

그 후 노조와 학교는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서의 세 차례 조정을 거쳐, 올해 1월 29일 중노위는 ‘조정 중지’ 처분을 내리고 노조는 쟁의권을 획득했다. 이후 노조는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665명 중 549명(82.6%)이 투표하여 총 448명이 찬성(81.6%)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노조는 3월 2일부터 피켓 시위를 시작으로, 본관 앞 천막 농성장 설치 등 본격적인 쟁의에 나섰다.

전국대학노동조합 고려대학교 2 지부장 황선관 씨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업무 능력이나 직장에 들어온 경로가 달라서 생긴 차이를 학교가 같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복지 수당, 휴직과 같은 부분들을 차별하지 않는 것”이라며 “학교가 학생을 위한 진정한 행정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당분간 피켓 시위와 천막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며, 기자회견문 및 투쟁 속보 등을 통해 요구를 관철하고 투쟁 현황을 알릴 계획이다.

공인경 기자(ikik111@korea.ac.kr)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9 21: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