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제52대 총학생회장단 2차 재선거에 김찬희(보환융 18) 정후보와 이진우(화생공 17) 부후보가 결성한 선거운동관리본부 ‘모멘트’가 출마를 확정했다. The HOANS에서 정책자료집을 바탕으로 모멘트의 공약을 정리해봤다.

가장 먼저 코로나19로 상당한 변화를 겪은 교육 분야에 관한 공약이 제시됐다. 모멘트는 ‘사이버강의/예비군/수강신청 피해 학생 구제센터’ 운영으로 총학생회 차원에서 피해 사례를 수집해 학교 본부에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20-1학기부터 학교를 다닌 학생을 대상으로 일반휴학연한 및 재적연한을 2학기씩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플랫폼·출석 방식 등 사이버강의 규정의 일원화 ▲드롭제도 부활 ▲블랙보드 서버 증설 등을 통해 사이버강의의 시행착오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공간 분야에서는 학생들의 주거와 자치활동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다양한 방안이 눈에 띈다. 정 총장의 공약에 발맞춰 정릉캠퍼스를 기숙사로 개조하는 것은 물론 나머지 건물에 학내 소모임을 위한 연습실, 녹음실 등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KU CINEMA TRAP은 동아리 공연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학생들끼리 상권 이용과 자취방 계약을 논할 수 있는 장을 구축하는 ‘안암 상권 및 자취방 집단지성’ 공약도 주목할 만하다. 학내 건물의 경우 석면이 남아 있는 건물을 전면 공사하고, 흡연구역을 재정비 및 명문화할 방침이다.

총학생회장단의 기본 자질인 소통 부문에서 모멘트는 ‘총학생회 사업 모니터링단을 통한 월별 공약실행 공지’와 ‘총학생회 청원제도’를 핵심으로 내걸었다. 총학생회 주간 브리핑에서 더 나아가 일반 학우가 참여할 수 있는 사업 모니터링단을 통해 매월 공약 실행률을 점검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벤치마킹한 총학생회 청원제도 도입을 제시했다. 200명 이상의 학우가 청원에 동의하면 중앙운영위원회 안건 상정 혹은 총학생회 국장의 진행 상황 브리핑 등이 이뤄져 실효적인 대책을 기대할 수 있다.

복지 분야에서는 공개입찰창구를 거쳐 과잠바 등 각종 공동구매를 진행하겠다는 참신한 공약이 엿보인다. 해당 창구는 각 단위 학생회, 동아리 등 다양한 학내 단체에서도 활용 가능한 열린 창구로 시범 운영된다. 인권/연대 분야의 공약으로 모멘트는 배리어프리한 뒤풀이 장소 선정을 의무화하며, 신설될 3개 학과에 학생회가 자리 잡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학부생 전 건물 24시간 이용 ▲생활협동조합 준비위원회 창설 ▲총장 직선제 등의 공약을 내보였다.

지난 12일부터 이어간 선거운동은 오늘(24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투표는 25일부터 27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제52대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되고, 3월에 치러진 재선거마저 후보자 자격 박탈로 끝나면서 일 년 내내 본교는 중앙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유지했다. 모멘트가 학우들의 신뢰를 얻고 이번 선거에서 총학생회장단 자리에 앉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수현·민재승 기자
shcho712@korea.ac.kr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0 04: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