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세종캠퍼스 A교수, 장학금 횡령 및 조교 폭행 등 물의
징계위는 정직 처분, 원우들은 해임 요구

  본교 일반대학원 사회체육학과 원우회(이하 원우회)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가 세종캠퍼스 일반대학원 사회체육학과(학부 글로벌체육학부) 소속 A교수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원우회와 원총은, A교수가 △ 연구조교에게 지급된 연구조교 장학금, 핵심교양 근로장학금, 보조 연구원 인건비, 수업 후 남은 학생수업참가비 등을 강압적인 지시를 통해 횡령했고, △ 지도교수 변경 요청을 묵살하고 거부하였으며(이에 대한 시정은 교원윤리위원회 제소 이후에야 이루어짐), △ 학부 행정조교를 폭행하였고, △ 지도제자를 성희롱했다고 주장하며, A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교원윤리위원회는 원우회와 원총이 A교수를 교원윤리위원회에 제소하면서 주장한 사항들 가운데 상당부분은 사실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그 가운데 일부 사실(조교 폭행)에 대해서는 사립학교법에 의해 시효(3년)가 경과하였으므로 징계할 수 없다고 보았으며, 성희롱 건의 경우 교원윤리위원회가 아니라 양성평등센터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보았다. 올해 1월 소집된 징계위원회는 A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 처분을 최종 결정했다(〈매일경제〉 5월 2일 보도 참조). 한편, 원우회와 원총은 A교수가 2009년에서 2011년에 걸쳐 학부 여학생들을 성추행‧성희롱한 사실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우회와 원총이 본격적인 문제제기와 공론화를 위한 행동에 나선 것은, A교수에 대한 징계가 정직 처분에 그쳤기 때문이다. 정직 처분 기간이 종료되는 2학기부터 A교수는 다시 강단에 서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기존에 발생했던 문제들이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점 부여 및 논문심사 등 다양한 측면을 통해 권력관계의 우위를 점하는 A교수가 당장 다음 학기부터 복귀할 경우, A교수에 대한 문제제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원우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게 될 우려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한편, 원우회와 원총은 학교 측의 문제해결 절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원우회와 원총에 따르면 학교 측은 피해자들의 입장을 고려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히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비밀사항이라면서 A교수에 대한 징계처분을 피해자들에게도 고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학교 측의 이러한 조처는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하기보다는 교수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성희롱 건이 A교수의 총체적인 문제행위라는 맥락 속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분리해서 처리하려는 태도 역시, 피해자의 입장은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오는 8월 인권센터 설립을 앞두고 있는 본교가(하단 ‘대학원 단신’ 참조), A교수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본지는 A교수의 해명을 듣기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학교 측은 A교수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 곽태진 기자 karajan86@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20:4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