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돈이 없다면 대학원 진학은 꿈도 꾸지 말라.’ 오늘날에도 통용되는 조언이다. 졸업 논문 통과 여부와 학계 진출 후 인맥을 생각하면 지도교수의 뜻을 거스르기 어렵다. 일부 교수들은 생계가 어려운 제자의 장학금과 인건비를 유용하기도 한다. 조은영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최근 학생 인건비를 교수의 개인 통장으로 관리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학원생의 권리침해를 막기 위해 근로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소영(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는 “한쪽 영역에서 교수인 사람이 다른 한족에서 부모일 수 있듯, 대학원생도 학생이면서 동시에 노동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이 근로자로 인정되면 퇴직금, 최저임금, 직장 내 괴롭힘, 실업급여 등 근로기준법상의 노동자 보호 규정이 적용된다. 그러나 일반 대학에는 근로계약 체결 시 학생 인건비를 뒷받침할 만큼 재정이 넉넉지 않다. 윤희상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재정 문제는 대학만의 책임이 아니다”며 “문제 해결을 민간에 떠넘기고 고등교육 투자를 줄이는 정부 정책은 결국 대학원 시스템 자체를 망가뜨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세연 기자 yonseij@
https://www.kunews.ac.kr/news/articleView.html?idxno=41558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