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KU= 고려대/ 글 김태익, 원동혁 기자, 사진 점프볼 제공] 2011년부터 4년간 대학 무대를 호령했던 ‘두목호랑이’가 오랜만에 모교를 찾았다. 이승현(체교11, 상무)은 지난 6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미디어관에서 열린 ‘SPORTS KU 창간 1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승현은 2014년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고양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은 뒤 이듬해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으로 이끄는 등, 화려했던 대학 시절의 명성을 프로에서도 이어갔다. 그리고 2017년 5월 8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상무 유니폼을 입었다. 입대 후에도 농구대잔치 MVP를 받으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던 그가 올해 1월, 수술대에 올랐다. 그동안 미뤄왔던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것. 현재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이승현은 조만간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승현의 몸 상태가 좋아진다면, 대표팀으로서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대표팀 골밑을 지키던 이종현(체교13, 현대모비스), 오세근(KGC), 김종규(LG)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라틀리프(삼성)와 호흡을 맞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은 6월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홍콩과 중국을 상대로 아시아예선 2라운드 진출에 도전한다. 이승현 역시 “대표팀에서 불러주신다면 합류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며 대표팀 합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현재, KBL은 챔피언결정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정규리그 1위 DB와 2위 SK가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승현은 올 시즌 프로농구를 챙겨봤냐는 기자의 질문에 “부대에도 TV가 나오기 때문에 잘 챙겨보고 있습니다. 다른 팀들도 다 잘하는 팀인데, DB와 SK가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잖아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챔피언 결정전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그의 소속팀 오리온은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엔 19승 35패에 머무르며 8위에 그쳤다. 팀에서 나와 외부에서 오리온을 바라본 느낌은 어땠을까? “아쉬운 경기가 좀 많았습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도 많이 놓쳤고요. 이제 내년 2월에 전역을 하니까 전역 시점에 맞춰 잘 복귀해서 팀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게 해야죠”

다음 시즌 KBL은 새로운 변화에 직면한다. 부정적인 여론이 많지만 KBL은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신장제한을 통해 2m가 넘는 선수들의 KBL 무대 진출을 불허할 뜻을 내비쳤다. 이승현의 신장은 197cm. 어찌보면 이승현 같은 언더사이즈 빅맨의 주가는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음 시즌 후반기에 바로 팀에 합류 할 예정인 이승현은 이번 외국인 선수 제도 변화에 대해 “ 신장 제한 제도는 KBL에서 정하는거니까 믿고 따라야죠”라며 제도에 대한 언급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또, “신장 제한이 있더라도 제가 했던 플레이대로 할 생각입니다. 모든 팀이 동등한 입장이니 추일승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께서 잘 해주실거라 믿고 따를 생각입니다”라며 다음 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모교 농구부에 대해 물었다. 최근 그의 모교 고려대 농구부는 안팎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은 훌륭했지만 내부적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부대에서 인터넷을 할 수 없어서 부모님과 지인들의 전화를 통해 농구부의 소식을 접했다는 이승현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후배들에게 “ 제가 1학년일 때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잘 이겨냈던 만큼 지금 후배들도 당연히 그렇게 해줄거라고 믿고 비록 작년 정기전은 졌지만 올해는 잘 준비해서 정기전 뿐만 아니라 대학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고려대 농구부의 명예를 다시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치열하게 달려왔던 십 수년간의 농구 인생에서 잠시 쉼표를 찍고 있는 이승현. 다행히도 국방의 의무를 다함과 동시에 농구선수 이승현으로의 활동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여기에 본래 이승현의 전역은 2019년 2월이지만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그의 전역은 반년 정도 당겨진다. 군인에게 전역날짜가 당겨지는 것만큼 달콤한 보상은 없다. 이승현이 대표팀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다음 시즌 시작과 함께 KBL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1 18: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