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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 서울 고려대 녹지 운동장/ 글 이재원 기자, 사진 신주윤 기자] 14일 오후 3시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2라운드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숭실대학교(이하 숭실대)를 3-1으로 꺾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공격진 간의 호흡에서 나오는 화력이 빛난 경기였다.

 고려대는 지난 춘계연맹전에서와 같이 4-3-3으로 경기에 나섰으나 전과는 달리 최전방 공격수를 봤던 이다원(체교15)이 센터백으로 출전하고, 미드필더 김호(체교17)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초반, 양 팀은 거칠게 기세싸움을 벌였다. 고려대 수비가 위험지역에서 걷어낸 볼을 잡은 김양모(숭실대15)가 아크서클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곧바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이건호(체교17)가 몸을 날려 막았다. 이어지는 전반 12분, 연계플레이로 숭실대의 압박을 벗겨내고 공을 이어받은 안은산(체교15)이 오른쪽에서 쇄도하는 황유승(체교15)을 보고 땅볼 크로스를 올렸으나 황유승의 터치가 아쉬웠다.

 백중세에서 먼저 승기를 가져온 것은 고려대였다. 공격진에서의 활발한 스위칭을 시도하던 고려대의 노력이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을 허문 박상혁(체교17)이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김정민(숭실대16)과 수비수의 커뮤니케이션 실수로 흘렀다. 이를 김호가 골문 앞에 있던 안은산에게 내줬고 안은산이 발을 갖다대며 골망을 갈랐다. 스코어1-0. 선제골을 기록한 고려대는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전반 26분 박상혁의 슈팅을 시작으로, 29분에는 황유승이, 30분에는 안은산이 슈팅을 시도하며 숭실대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숭실대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32분 숭실대 김보용(숭실대16)이 로빙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돌아 나오며 터닝슛을 날렸으나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37분에는 한정우(숭실대17)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다 아크서클 근처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후반전 들어 고려대는 숭실대를 더욱 거세게 밀어붙였다. 후반 1분, 오른쪽 측면으로 넘어온 볼을 잡은 박상혁이 패널티 박스 안쪽으로 좁혀들어가며 슈팅을 날렸으나, 김정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5분에도 다시 한번 박상혁이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 만들어내던 박상혁은 결국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2분, 허덕일(체교18)이 고려대진영에서 숭실대 수비 뒷공간으로 길게 넘겨준 볼을 김호가 잡아 문전 앞에서 왼쪽으로 내줬고, 쇄도하던 박상혁이 이를 마무리했다. 스코어 2-0.

  후반 24분, 패널티 박스 앞에서 볼을 잡은 안은산이 왼쪽 측면의 박대원(체교17)에게 공을 넘기고 침투해 들어갔다. 그대로 다시 박대원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안은산은 왼발로 골문 구석을 찔렀고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 3-0. 고려대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경기를 마무리 하는 듯 했으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악재가 닥쳤다. 후반 25분, 박상혁이 볼 경합 상황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둘러 쌓인채 넘어졌는데,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경기장 밖으로 나간 것이다. 박상혁의 부상으로 고려대는 임장혁(체교15)을 투입했고, 스리백으로 포메이션을 변경하며 수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상혁이 나가며 고려대의 공세가 늦춰지자 후반 시작 후 시종일관 끌려가던 숭실대가 역공을 펼쳤다. 후반 32분 고려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숭실대 공격수가 걸려넘어졌고, 패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를 오현세(숭실대15)가 왼쪽 하단으로 깔끔하게 집어넣으며 만회골을 기록했다. 스코어 3-1.

 만회골로 기세를 올린 숭실대는 경기를 뒤집기위해 분투했다. 후반 36분,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양유민이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골포스트 왼쪽 상단을 스치고 살짝 벗어났다. 후반 37분에는 강영웅(숭실대18)이 왼쪽에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으나 그대로 흘러나갔다. 후반 45분, 홍윤식(숭실대15)의 크로스를 김양오가 넘어지면서 발을 갖다 댔으나 골문 오른쪽으로 흘러나갔다. 이를 마지막으로 주심의 휘슬이 불렸고, 3-1로 고려대가 승리를 거두며 경기가 종료됐다.

 춘계리그에서 강팀을 상대로 한 득점력에서 문제를 보였던 고려대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늘 승리로 고려대는 FA CUP 3라운드에 진출해 K리그 챌린지 서울E랜드와 맞붙는다. 한편, 고려대학교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라이벌 연세대학교를 상대로 U리그 2권역 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고려대학교 선발 라인업

FW 황유승 김호 안은산

MF 박상혁 정호진 허덕일

DF 박대원 이다원 유승표 공민혁

GK 이건호

득점요약

고려대 3 안은산(18분, 69분), 박상혁(57분),

숭실대 1 오현세(77분)

교체

이종욱 IN 황유승 OUT (65분)

임장혁 IN 박상혁 OUT (72분)

김응준IN 김호 OUT (8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