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보도] 대학원 수료생도 “도서관 연회비” 납부해야


수료연구등록제도와의 관련성은? 홍보 미흡하여 혼선 우려


  본교 중앙도서관에서 2015년 1학기부터 ‘도서관 연회비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대학원 수료생도 도서관 연회비를 납부하게 됐다. 지난 3월 중앙도서관은 졸업생 및 대학원 수료생(특수대학원 포함)이 도서관 제반시설(열람실, 스터디룸, 웹 학습코너 등)을 이용하고 도서관 출입 및 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10만원의 연회비를 납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회비는 한 학기에 5만원씩 나누어 낼 수 있다. 대출은 1회에 3권까지 할 수 있고, 단 전자자료 이용은 교내 접속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미납 시에는 연체일수의 2배에 해당하는 일수만큼 대출이 불가하다. 30일 이상의 장기미납이 2회 이상 축적될 경우에는 다음 학기 도서관 이용이 제한되는 등 미납자에 대한 제재나 이용의 정도에 대한 제한이 강화되어 적용된다.



  한편 연회비 제도에 대한 홍보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일부 대학원생들 사이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본래 수료생도 대출이 가능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대출 권수의 제한이나 미납 및 제반 시설 이용에 대한 규정 등이 엄격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과대학 소속의 한 대학원 수료생 A씨는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접속할 수 있는 전자자료 열람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도서관 연회비를 냈으나 이용할 수 없었다. 연회비 제도 전반에 대한 안내가 미진했을 뿐만 아니라, ‘전자자료는 교내에서만 이용 가능’하다는 문구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가 설명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수료연구등록제도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등록비 납입을 미뤄왔지만, 만약 이러한 예외사항을 숙지할 수 있었다면 차라리 도서관 연회비 대신 수료연구등록비를 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수료연구등록제도의 내용과 올 3월부터 시행된 연회비 제도의 내용이 부분적으로 중첩될 때부터 이러한 혼선이 이미 예비되어 있었다는 것이 A씨의 입장이다. 실제로 이들 제도가 모두 대학원 수료생의 도서관 이용과 관련된 부분을 명시하고 있으나, 각각이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실정이다. 자칫 도서관 연회비와 수료연구등록비를 이중으로 납부할 수 있는 상황이 염려되는 대목이다.

  또한 대학원 수료생들이 수료연구등록제도와 도서관 연회비 제도를 거쳐 돈을 내지 않고서는 아예 중앙도서관 출입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 비판되기도 했다. 서울대, 연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이 이미 졸업생들에게 연회비나 도서발전기금 등을 받고 있지만, 이번 본교의 도서관 연회비 제도처럼 도서관 출입 자체를 금하지는 않는다. 또 다른 대학원 수료생 B씨는 “도서 대출은 차치하더라도 학교의 연구 인력에게 도서관 출입 자체가 제한되는 상황은 문제적”이라면서 “연구 명목으로 돈을 걷는 것이라면 수료생을 위해 쓰인다던 수료연구등록금의 사용 출처, 도서관 서비스 개선에 재투자하겠다는 연회비의 출처 등도 명확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은혜 기자 sinedoque@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21:5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