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단신] 고려대, HK교수들에게 ‘500만원 연구비 수주 강요’ 논란 외


○ ‘대학평의원회’ 정상화, 실효성은 미지수

  지난 해 교수 대표를 제외한 채 ‘반쪽 출범’해 논란을 빚었던 본교 대학평의원회가 정상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올 3월 초 개최된 교무위원회의에서는 교수의회가 자율적으로 교수평의원을 선출할 수 있도록 대학평의회 운영규정이 개정됐다. 이는 평의원추천위에 따라 교수평의원을 결정하겠다는 학교본부 측의 조항을 철회한 것이다. 이 개정에 따라 지난 해 교수평의원 대표가 없이 진행됐던 대학평원회에 교수의회가 복귀했다. 학교본부의 선발 방식에 보이콧을 단행했던 제 단체들도 대학평의원회의 개최에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을 표했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자보를 통해 “이제라도 고려대학교가 ‘구성원의 자치에 맡겨 평의원회를 구성한다’는 상식을 지키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뒤늦게나마 대학평의원회가 공식적으로 개최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대학평의원회의 구성이 학내의 구성원들을 민주적으로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 실효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교수평의원 선출방식에 대한 대학본부와 교수의회 사이의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표면적인 문제들은 해결되었지만, 교수 대표 외의 다른 학내 단체들이 고려되지 않은 구성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본교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이미 “교원, 직원, 학생의 ‘동수’ 참여”와 “비정규 강사, 학내 시설·미화·경비 노동자의 참여권” 등을 주장한 바 있다. 원총은 지난해 입장 표명의 연장선상에서 ▲학생 평의원(세종캠퍼스) 수를 늘리고 균등한 비율로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할 것(현재는 교수5, 학생2, 직원2, 동문2, 대학발전기여자2) ▲비정규직 노동자와 강사가 대학평의원회에 포함되어야 할 것 등을 주장했다.

  학생은 당장 대학을 이끄는 중요한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심의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 등의 구성에서 늘 수적으로 열세한 입장에 처해있다. 그 수적 열세에서 이미 학생을 제대로 된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학교 측의 입장이 나타난다. 학생 뿐 아니라 다른 ‘주체’들의 자리가 부재한 것 또한 문제적이다. 학교에는 대학평의회의 구성원인 ‘교원과 직원, 학생’ 외에도 더 많은 주체들이 더불어 존재한다. ‘주체’로 제대로 호명되지 않았던 주체들 없이 학교는 온전히 운영될 수 없다. 교내에서 진행되는 강의의 많은 부분을 도맡고 있는 시간 강사, 교내 시설의 유지와 보완을 위해 힘쓰는 미화·경비 노동자들의 참여권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이 점차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 고려대, 성범죄 통계 자료 공개 요청에 불응

고려대가 교육부에서 요구한 최근 5년 간 대학 내 성범죄 현황조사 요청에 불응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5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은 교육부에 성범죄 현황조사를 요청했으나 197개 4년제 대학 중 36%에 해당하는 70개교가 자료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자료제출에 불응한 학교에는 고려대를 비롯해 서울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등 서울 소재 사립학교들이 다수 포함되어있다. 서울대 인권센터가 성범죄 내용을 사건별로 공개하면서 발생할 ‘개인 정보 침해’ 등을 이유로 통계자료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고려대는 제출을 거부한 이유마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려대는 2011년 의대생 성폭행 사건을 비롯해 성폭행과 성추행 사건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지만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학원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공대 L교수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본교 학생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교내에 만연해있는 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학교 측의 적극적인 개입과 노력, 대응을 촉구해야 할 때다.



○ 고려대, HK교수들에게 ‘500만원 연구비 수주 강요’ 논란

  고려대가 인문한국 지원사업 연구소(이하 HK연구소) 소속 교수들에게 1년에 500만원 이상, 5년간 총 2500만원 가량의 연구비를 수주하도록 하는 조항을 학칙에 포함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HK연구소의 규정을 확인하고 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한국대학신문은 “고려대가 교수들에게 돈벌이를 강요하는 조항을 삽입한 학칙을 이달부터 시행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HK교원 사업연계연구활동 내규 “제2조에 ‘교수 직위승진 및 정년보장 임용을 위해서는 평가기간 5년 기준 총 2500만원 이상의 연구비를 수주해야 한다’”는 규정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연구재단이 “징계가 확정될 경우 최대 사업 몰수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업이 몰수되면 연구재단이 지난 8년간 연구소에 지원했던 72억원이 회수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조항은 지난해에도 이미 연구재단에 의해 독소조항이라며 주의를 받은 바 있다.




○ 신세현 교수, ‘3월의 과학기술자상’ 수상

  본교 기계공학부 신세현 교수(50)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선정하는 ‘3월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다. 신 교수는 생체모사와 정밀분석기술을 마이크로칩에 접목하여 혈전증의 위험정도를 조기가 진단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생체모사는 생명체에서 발견되는 특수한 현상과 특성을 그대로 생체 밖에서 모사하는 것으로서, 신 교수는 거기에 공학적 기술을 융합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혈소판의 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 되면 심혈관계통의 질환이 걸려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라 혈소판의 기능을 억제해서 혈전의 형성을 막는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막상 약물의 효과나 혈소판의 기능 자체를 검사하는 기술은 미진했다. 전 세계가 이와 관련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신 교수가 간단하게 혈소판 기능 검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창안한 것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혈관 모사 마이크로칩을 간단하게 영상으로 측정해 5분 이내에 혈소판 기능을 진단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기술을 통해 짧은 시간 내에 혈액 속 혈소판을 정밀하게 분리하고 혈소판의 기능과 약물반응 검사를 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편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산‧학‧연에 종사하는 연구개발 인력 중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 2015년 1학기 정기 과대표자회의 개최

  오는 4월 2일 목요일 오후 6시 30분, 2015년 1학기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정기 과대표자회의가 열린다. 개최 장소는 신법관 101호다. 이번 과대표자회의에서는 제28대 대학원 총학생회 “새로고침”의 지난 학기 시행된 사업과 결산 감사, 이번 학기 예정된 사업과 예산 인준, 그리고 그 외의 기타 안건들을 논의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한편 과대표자회의는 각 과의 대표자들로 구성되어 총학생회의 활동에 관한 감사, 의결, 인준을 도맡는 기구다. 과대표자 외에 일반 원우들도 참여와 발언이 가능하니, 원우들의 많은 참석을 바란다.




■ 최은혜 기자 sinedoque@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21:3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