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상우 기자
                                                                                                                                                                          사진 윤윤영 기자

                                                                                                                                                     ( http://blog.naver.com/sportsku/110186254676 )

이승현(체교11,F)의, 이승현에 의한, 이승현을 위한 경기였다.

고려대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 30회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경희대를 86–85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승현은 종료 0.2초 전 천금 같은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키면서 짜릿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쿼터 고려대는 이종현(체교13,C) 대신 이호영(체교12,C)을 투입했다. 이종현의 체력을 안배하고 백업센터 이호영의 경험을 쌓게 해주려는 계산이었다. 이호영은 첫 번째 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기대에 부응한 듯 했으나,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이종현과 교체됐다. 10학번 3인방이 졸업한 경희대는 예상보다 훨씬 탄탄했다. 앞선의 한성원(경희대11,G)과 최창진(경희대12,G)은 공을 잘 운반했고, 한희원(경희대11,F)은 1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경희대의 득점을 이끌었다. 끌려가던 경기에 균형의 추를 더한 건 김지후(체교11,G)와 이승현이었다. 두 11학번 콤비는 외곽슛으로 추격에 불을 당겼고, 고려대는 24-27로 근소하게 뒤진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 고려대는 압박수비를 통해 이승현(체교11,F)과 김지후의 연속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바로 경희대는 한희원과 한성원의 연속 3점슛으로 30-37까지 벌렸다. 상대의 빠른 가드진에 당황한 고려대는 선수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고려대는 최성모(체교13,G)와 김낙현(체교14,G)을 투입하였고, 선수교체는 성공적이었다. 두 가드는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가드를 봉쇄하며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이어서 문성곤(체교12,F)과 최성모, 이승현의 연속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경희대에 연속으로 득점을 허용했고, 점수는 더욱 벌어져 49-54로 전반을 마쳤다.

치열한 공방전은 3쿼터에도 이어졌다. 고려대가 쫓아가면 경희대는 계속해서 도망갔다. 고려대 추격의 선봉장은 김지후였다. 김지후는 3점슛 2개 포함 3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경희대가 외곽슛으로 다시 점수를 벌리자 고려대는 수비를 바꾸며 차분하게 대응했다. 경희대의 공격은 고려대의 수비에 주춤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고려대는 점수를 약간 좁힌 채 70-73으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도 코트 위의 10명의 선수들은 관중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고려대가 문성곤과 이종현을 앞세워 쫓아가면 경희대도 조금씩 도망갔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점수가 선수들을 압박해왔고, 한성원의 3점슛마저 림을 통과하며 승부는 더욱 어렵게만 흘러갔다. 잠자던 고려대를 깨운 건 주장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연속으로 미들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종료 24초 전 동점을 만드는 3점슛마저 성공시켰다. 경희대의 마지막 공격, 고려대는 4.5초를 남기고 아쉽게 우띠롱에게 자유투를 내주고 말았다. 우띠롱이 2구 중 1구를 성공하며 84-85로 경희대 쪽으로 승부가 기우는 듯 했다. 이 때 다시 한 번 이승현의 손 끝이 빛났다. 이승현은 경기 종료 0.2초를 남기고 포스트업 이후 그림 같은 페이드어웨이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9분 59.8초 동안 뒤지던 고려대는 이승현의 한 방으로 승부를 가져왔다. 이로써 고려대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94~95, ‘95~96년도 이후 3번째 2연패이다. 2014년의 첫 대회를 5전 전승 우승으로 장식한 고려대는 올해도 고려대 천하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상대 빠른 가드에 대한 대응책이나, 상대 압박수비를 깰 수 있는 공격 전술의 개발, 이종현을 뒷받침해줄 백업 센터의 육성 등이 과제로 남았다.

고려대학교 86 (24-27, 25-27, 21-19, 16-12) 85 경희대학교

주요 선수 기록

고려대학교

이승현 28득점 11리바운드 2블록슛 3점슛 2개
김지후 15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3개
이종현 14득점 14리바운드 4블록슛
문성곤 12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3점슛 1개

경희대학교

한희원 27득점 8리바운드 3점슛 5개(5/5)
배수용 18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
우띠롱 16득점 14리바운드
한성원 15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대회 종합

남자1부
1위 고려대
2위 경희대
3위 연세대/건국대

남자2부
1위 초당대
2위 부산대
3위 서울대/충남대

여대부
1위 용인대
2위 전주비전대
3위 수원대/광주대

최우수상(남자1부/남자2부/여대부, 이하 동일)
이승현(고려대)/김성현(초당대)/조은정(용인대)
우수상
배수용(경희대)/이준석(부산대)/차은영(전주비전대)
미기상
김준일(연세대)/박경준(서울대)/이윤정(수원대)
감투상
이승환(건국대)/황규선(충남대)/윤다예(광주대)
지도자상
이민형(고려대)/김성훈(초당대)/김성은(용인대)
득점상
정효근(한양대, 23.75점)/이수연(광주대, 24.67점)
리바운드상
임형종(한양대, 12.75리바운드)/우수진(광주대, 15.67)
어시스트상
최원혁(한양대, 4.5어시스트)/김선혜(전주비전대, 5.8어시스트)
수비상
박철호(중앙대, 4.67)/이종애(용인대 5.25)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3: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