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나영 기자
사진 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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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제 30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준결승에서 78-70으로 연세대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승현(체교11, F)은 쾌조의 컨디션으로 28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 날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승현은 “저희가 준비한대로 경기가 잘 풀려서 기분이 좋아요. 김준일(연세대11, C) 선수와 최준용(연세대13, F) 선수를 막는 게 관건이었는데 (이)종현(체교13, C)이랑 (문)성곤(체교12, F)이가 두 선수를 잘 막아주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라고 겸손하게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경기 초반, 고려대는 연세대의 압박 수비에 막혀 예선 경기들에 비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대가 타이트한 수비를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저희도 대비를 했는데, 워낙 압박 수비가 강해서 저희가 공격 진행이 원활하게 안됐어요. 하지만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잘해줘서 역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어요. 다들 고마워요.”

이에 반해, 연세대는 고려대의 맨투맨 수비를 잘 공략하며 외곽슛을 계속해서 성공시켰다. 왜 처음부터 고려대가 위력을 보이는 지역방어를 쓰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이승현은 “사실 저희 맨투맨 수비가 오늘 잘 되진 않았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3-2 드롭존을 쓰면 경기 후반 연세대가 수비 패턴에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전반에는 지역방어를 쓰지 않았어요. 경기 초반 수비에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3쿼터, 이승현은 혼자 11득점을 몰아넣으며 고려대가 역전을 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제가 예선 때 슛감이 많이 안 좋았어요. 그런데 코치님들께서 저에게 원래 슛이 괜찮은 선수니깐 자신 있게 쏘라고 해주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자신감 있게 쏜 게 주요했던 것 같아요.” 골밑뿐만 아니라 정확한 미들, 3점까지 장착한 이승현을 막을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제 3점이나 미들에 아직은 만족하지 않아요. 일단 미들슛부터 차근차근 마스터하려고 연습을 하고 있어요.” 노력하는 자를 따라올 수 없다는 말을 직접 실천하고 있는 이승현. 그의 앞날이 더욱 더 기대된다.

결승에 진출한 고려대의 다음 상대는 경희대로 결정됐다. 이승현은 “까다로운 상대인 연대와 4강에서 맞붙어서 오히려 다행이에요. 이제 결승에 진출했으니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라며 각오를 밝혔다. 작년에 이어 고려대가 다시 한 번 MBC배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