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나영 기자
사진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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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제 30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C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고려대가 동국대를 85-68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종현(체교13, C)은 17득점 9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하며 동국대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1쿼터부터 이종현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인 덕분에 고려대는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종현은 “일단 예선을 무사히 끝내서 다행이에요. 3경기 모두 큰 점수 차로 이겨서 출전시간 관리가 잘 됐는데 그 덕에 체력안배가 충분히 됐어요. 덕분에 컨디션도 많이 끌어올렸고 준결승, 결승에서 좋은 경기를 치룰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며 소감을 밝혔다. 

2013 시즌 농구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이종현. 수많은 이슈들을 양산해내며 대학농구 최고의 에이스로 떠올랐지만 그런 그에게도 숙제가 있었다. “제가 그동안 웨이트가 부족했어요. 웨이트가 있어야 부상도 쉽게 안 당하기 때문에 겨울동안 이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어요. 일단 예전에 비해 몸이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종현은 골밑에서 큰 키를 이용해 득점을 하는 모습 말고도 높은 적중률의 미들슛, 좋은 스텝과 피벗 플레이로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슛은 찬스가 날 때마다 많이 쏘고 있어요. 단순히 골밑에서 레이업을 올리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스텝이나 피벗 플레이도 많이 연습을 했어요. 경기 때 일부러 하기 보다는 연습을 했던 게 본능적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겨울 동안 열심히 훈련한 결과일까, 이종현은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골밑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며 한층 더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그의 능력은 공격에서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을 발했다. 동국대는 공격을 시도할 때마다 번번이 이종현의 블록슛에 가로막히며 전혀 활로를 뚫지 못했다. 키가 크다고 모든 선수들이 블록슛을 잘 하는 건 아니다. 이번 대회 경기 당 평균 2.3개의 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는 이종현. 그만의 비결이 있는지 궁금했다. “일단 팔이 길어서 잘 되는 것 같아요.(웃음) 블록슛은 키도 중요하지만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저는 타이밍에 딱 맞게 블록슛 했을 때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블록슛이 가장 자신 있어요.”

이종현이라는 최고의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고려대. 그에 맞춰 작년 시즌에는 박재현(체교10,G)이 이종현을 한껏 살리는 플레이를 하며 앨리웁 덩크 등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동국대와의 경기에서도 김낙현(체교14, G), 최성모(체교13, G), 이동엽(체교12, G) 등 가드진들이 이종현에게 앨리웁 패스를 했으나 아직은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재현이 형의 존재감이 정말 컸고, 일 년 동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아무래도 좋은 공격을 많이 할 수 있었죠. 지금 가드진들은 아직 자신 없어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경기에서 일부러 저를 믿고 패스를 달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면 성공률도 높아지고 호흡도 더 좋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작년, 대학농구리그, 프로-아마 최강전 등 온갖 대회를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고려대. 그 중심에는 이종현이 있었다. 2014 시즌을 시작하는 이종현의 각오를 들어보았다. “일단 이번 해에 중요한 경기들이 정말 많은데 큰 부상 없이 승승장구하고 싶어요.” 이종현과 고대의 신화가 2014년에도 계속되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