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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대 안암총학생회(회장=조우리, 안암총학)의 임기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선거기간을 제외하면 한 달 남짓 남은 지금 시점에 안암총학의 지난 활동을 점검해 보았다. 취재 결과 안암총학은 지난 임기동안 등록금과 교육투쟁에 관한 공약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이공계 관련 공약은 상대적으로 성과가 저조했다.

안암총학은 공약으로 내걸었던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었고,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의장=박자은, 한대련)과 연대해 등록금 투쟁을 진행했다. 조우리 안암총학생회장은 “등록금 투쟁으로 정부의 1조 5000억 원 등록금 지원, 사립대의 등록금 감사라는 성과를 거뒀다”라며 “하지만 이런 단기적인 임시방편이 아니라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등록금 사안 외의 연대활동으로는 △정문 앞 재개발 반대위원회 면담 및 기자회견 △미화 노동자 연대활동 등이 있었다.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10대 교육 투쟁안은 3·31 비상학생총회 성사와 함께 일부 실현됐다. △면학장학금 10억 원 확충 △한자졸업요건 폐지 단과대 자율화 △일방적인 구조조정 철회 △학생자치공간 24시간 개방 등을 학교 측과 합의했다. 학생들의 생활과 복지 부분으로는 중앙광장 의자교체, 도서관 키오스크 개선이 이뤄졌다. 계열별 불합리한 등록금 차등책정 폐지는 실시되진 않았지만 예산처에 따르면 등록금 원가계산을 구체적으로 기획하는 단계에 있다.

교육환경에 대한 학생의 자율성을 보장하려는 공약은 주춤하고 있다. 학점이월제도, 대학커리큘럼 개편 위원회 신설을 내걸었지만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이에 대해 조우리 안암총학생회장은 “교육투쟁을 진행하면서 5월에 학교와 합의문을 작성했는데 영어강의와 졸업한자요건 폐지가 중점이 되었다. 학점이월제도와 대학커리큘럼 개편 위원회는 빠졌지만 추후에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공계 공약 역시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다. 공약으로는 △애기능 지식포럼 개최 △적정기술 경연대회 개최 △애기능 교양수업 확대 △애기능 교육환경 개선 △테니스장 공간을 풋살장으로 마련 등이 있었다. 이 중 지켜진 것은 한자졸업시험 의무화 폐지로 공과대 외에 다른 단과대는 모두 폐지됐다. 그 외에 임기 초기인 작년 12월 과학도서관 공용 PC 수리·교체와 관련해 관리부와 면담을 진행했으며 8월 말 수리를 완료했다.

한편 안암총학은 최근 ‘애주가(애기능이 주도하는 가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애주가’의 목표는 △애기능 옆문 공사 추진 △애기능 테니스장 공사 추진 △애기능 여학생 휴게실 리모델링 △이공계열 등록금 차등정책 문제 해결 등이다. 현재는 옆문 공사와 관련한 여론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건설하고 있는 정보통신관 옆에 문을 내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옆문이 생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주변 동선의 혼란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김 모(공과대 전전전10) 씨는 “총학 선거 당시 이공계 공약을 보고 투표했는데 제대로 지켜지는 공약이 적어 아쉽다”며 “이런 실망스런 모습으로 인해 이공계 학생들이 총학생회 투표에 가지는 관심이 더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우리 안암총학생회장은 “그 동안 실생활과 이공계 관련 공약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는데, 남은 임기동안 애주가의 활성화, 대안포럼 개최, 전공서적 및 학내 자판기 가격 인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유진, 방미희 기자news@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0: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