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의 사죄를 기대하지 말라며 범죄자를 옹호해주는 교수님이 고대인으로서 너무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지난 1월 정경대 후문에 익명으로 게시됐다. 대자보는 1월 12일 열린 ‘강제징용 해법 논의를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박홍규 교수(정경대 정치외교학과)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박 교수는 해당 토론회에서 “일본은 성의 있는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의 사죄와 기금 참여와 같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역사는 도도하게 흘러가며 그 과정 속 아픔과 충돌을 넘어서야만 한다고도 주장했다. 대자보는 “가해자인 일본의 사과를 받으려 매달리지 말고 용서하자는 논리”라며 “일제의 범죄를 미화·옹호해주고 피해자들의 아픔은 이해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6일 윤석열 정부는 일제 강제동원 판결 해법으로 ‘제3자 변제안’을 내세웠다. 이에 본교 교수들은 지난달 22일 배상안 철회 성명을 발표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 신경이 곤두세워진 지금, 대자보와 성명서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박홍규 교수를 만났다.

박지후·장우혁 기자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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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2 01:4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