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본교 KU-학부 연구생 프로그램 신설

  본교는 올해 개편된 장학 제도의 일환으로, KU-학부 연구생 프로그램을 9월부터 시행한다. 학생들을 수동적 지식의 소비자가 아니라 스스로 탐구하는 능동적 학습자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이다.
  선발된 KU-학부 연구생’ 1기는 총 11개 단과대학, 31개 학과 재학생 91명이다. 이들은 올해 8월말에 스스로 선정한 연구주제에 관련하여 사전 교육을 받았으며, 앞으로 한 학기 동안 자신이 섭외한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연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본교는 선발된 학생들에게 1백만 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수혜 장학생을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신지영 학생처장은 “학습의 본질은 일방적으로 전수 받는 게 아닌, 스스로 탐구하는 것이다. ‘연구하는 학부생’은 창의력과 학문적 탐구심을 통해 능동적인 지식생산자가 될 것”이라고 프로그램의 의의를 밝혔다.
  그러나 아직 실험 단계인 학부 연구생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점에 비해 불명확한 장학생 선발기준, 학점과 스펙관리에 분주한 학생들에게 교수와의 연구가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연구생으로 발탁되지 못한 다수의 학생들에겐 탐구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o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단행본 출간 및 시즌2 연재 시작

  본교 총학생회가 제작한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1’이 뜨거운 관심과 반향에 힘입어 지난 6월 15일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서적은 현재 광화문 교보문고, 종로 영풍문고 등의 대형서점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이번에 발간된 1권에는 현재까지 인터넷을 통해 연재된 14화 중에서 총 11화가 선별되어 서문과 함께 실렸다. 대체로 교수의 폭행과 성희롱, ‘학생맘’들이 받는 사회적 차별, 조교가 받는 비인간적 대우 등의 대학원생들이 터놓고 말하기 힘들었던 불편한 진실들을 다루고 있다.
  한편 출간 이후 연재된 ‘시즌 2’의 첫 작품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석사과정에서 교수의 지시로 아무 것도 모른 채 실험에 참여했던 대학원생들이 졸업 후 해당실험이 조작으로 밝혀지면서 모교로부터 수 억 원 대의 구상권 청구를 받게 되는 참담한 사연을 다루고 있다. 웹툰을 본 누리꾼들은 “음...이렇게되면 대학원생은 뭘믿고 교수지시에 따라아하나요?”(’--‘), “이 사건은 아마 거의 모든 대학원생들에게 남의 일이 아닐겁니다. 운이 좋아서 안겪었을 뿐이라는 생각입니다.”(‘대학원생’), “모교라는게 쪽팔리네요. 잘해결되시길 바랍니다”('X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o 본교 제1회 ‘민연 젊은 한국학 아카데미’ 개최
  본교 민족문학연구원에서 지난 8월 1일부터 10일까지 국내외 7개국 16개 대학의 한국학 전공 대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아카데미를 열었다. 젊은 한국학 연구자들의 전문성 강화와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릭스 아카데미(Research Institute of Korea Studies Academy, '민연 젊은 한국학 아카데미')는 △한국학 최신 동향과 성과 소개 △연구발표회 △비무장지대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었다. 선발된 학생들은 장학금 100만원을 수여받으며, 아시아 지역 학생은 50만 원, 미주·유럽 지역 학생은 100만 원의 여비를 지급받는다.
  민족문화연구원은 “제1회 민연 젊은 한국학 아카데미를 통해서 오랫동안 축적한 한국학 연구의 성과를 학문 후속세대와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학 연구지평의 확대와 심화에 기여하고자”하며, “본 사업에 선발된 참가자는 향후 국내외 한국학 연구를 연결해주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o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추진, 제2의 이대 사태?

  서울대학교의 시흥캠퍼스 추진을 둘러싸고 서울대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제2의 이대 사태가 일어났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8월 22일 서울대는 경기도 시흥시 및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자'와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2007년부터 추진해온 시흥캠퍼스 조성은 시흥시로부터 캠퍼스 부지 66만2009㎡와 시설지원금 3000억원을 지원받는 사업으로 친환경 캠퍼스 조성과 글로벌복합연구단지 조성 등을 골자로 한다.
  전부터 사업이 철회될까 노심초사하던 신도시 주민들은 협약 체결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시흥캠퍼스가 들어오면 장기적으로 볼 때 집값이 오르는 것은 물론, 인근에 서울대의 사범대 협력형 초, 중, 고등학교와 유치원 등이 개설되어 자녀 교육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캠퍼스 신설을 바라보는 서울대 학생들의 시각은 정반대다. 8월 2일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추진과 이화여대의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계획은 일방적이고 소통이 없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의사불통인 학교 당국을 비판했다. 서울대는 지난 5월 4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 시흥캠퍼스 반대 결의안을 전달하려는 학생들을 불법진입과 영업방해라는 이유로 청원경찰들을 투입해 제압했으며, 이후 학생들과의 대화를 거부해왔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서울대 교지면적은 620만 6,392㎡(2015년 기준)로 우리나라 대학 중 가장 넓으며, 관악캠퍼스만 놓고 봐도 중국 명문대인 베이징대(274만㎡)보다 크다. 저출산에 따라 향후 대학(원)생의 절대적 숫자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수의 대학이 밀집해있는 수도권에 서울대가 진출해야할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 이는 오히려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고 서울캠퍼스와 지방캠퍼스간의 차별 구조를 만들 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러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캠퍼스 추진을 밀어붙이는 학교 당국의 비민주적인 학사운영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외형팽창과 자본의 논리에 혈안이 된 학교가 대학의 가장 큰 구성원인 학생들을 계속 외면한다면 제2의 이대사태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 김유동 기자 kkndyut1212@hanmail.net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08: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