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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풍물패협의회 학생 50여 명이 본관 앞에서 자치공간 확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11개 풍물패 중 7개가 1주일에 2번씩 연습하고 있는 서관 앞 대강당과 그 옆 돌벤치 자리에 미래교육관이 들어서면 연습공간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풍물패가 연습 공간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이후 중앙광장, 화정체육관, 백주년기념삼성관이 생길 때마다 계속 연습 장소를 옮겨왔고 마지막 장소였던 돌벤치도 교내 도로 확장 공사로 절반을 잃었다.

풍물패가 우천 시에 실내 연습 공간으로 활용하는 4.18 기념관 B107호도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B107호는 기존 세미나실의 책상을 빼고 방음벽만 둘러 제공된 곳이라 좁고 천장도 낮아 연습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실내에선 소리가 울려 오래 연습하면 난청이 생길 우려도 있다.

학생처 측은 풍물패에게 대체공간으로 세 곳을 제시했다. 학생처의 대안은 △학생회관과 원형극장 사이 넓은 길의 나무를 정리하고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 △농구 코트 옆 공터의 나무를 바깥으로 옮기고 보도블록을 정리해 공간을 확장시키고 방음림을 만드는 방안 △안암학사 뒤쪽에 잘 쓰이지 않는 개운산 배드민턴장을 개조하는 방안이다. 학생들은 거리가 먼 세 번째 안을 제외한 나머지 대안에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푸른소래 풍물패 김동주(문과대 한국사09) 씨는 “건물을 새로 지어 연습 공간이 없어질 때마다 대안을 약속했지만 항상 무마용 약속이었다”며 “이번에는 꼭 약속이 지켜 지킬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강당을 사용 중인 응원단, 오케스트라, 엘리제 등도 대안을 마련 중이다. 현재 응원단은 대강당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물품을 보관하고 있어 영향이 크다. 단장 이태훈(문과대 철학07) 씨는 “응원단은 아직 연습 공간 관련 논의를 하지 못했다”며 “만약 대안 공간이 마련되지 못하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미희 기자 crow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3 07: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