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5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농구대잔치 조별예선 3차전에서 고려대가 단국대에게 93-73로 승리를 거뒀다. 그 중심에는 고려대의 야전사령관 이동엽(체교12, G)이 있었다. 15득점(3점슛 2개) 2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로 박재현(체교10, G)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자신이 대학 리그 최고의 가드 중 한 명임을 입증했다.

고려대는 농구대잔치 전승 행진 중에 있지만 박재현의 프로 진출 이후 가드진에서 원활한 볼 배급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이동엽은 모처럼 안정감 있는 리딩과 준수한 득점력을 보이며 이러한 걱정이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그는 “(박)재현이 형의 공백을 메우려고 연습에 있어서나 경기에 있어서나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최)성모(체교13, G)와 함께 마음을 다잡고 있죠. 연습을 정말 많이 해서 경기를 잘 풀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라며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오늘 경기에서 67%의 3점 슛 성공률을 보인 이동엽은 쾌조의 슛 감각을 보이며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슛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해서 찬스가 나면 주저 없이 쏘고 있어요. 골밑에 이승현(체교11, F), 이종현(체교13, C)라는 걸출한 자원들이 있어서 한결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의 또 다른 장기인 시원한 돌파도 눈에 띄었다. 키가 큰 장신 선수들을 앞에 두고 자유자재로 돌파하는 이동엽에게 어떤 비결이 있는지 물어봤다. “상대 수비수들이 요즘 연마한 ‘백 드리블’을 잘 막지 못하더라고요. 또 제가 돌파를 해서 저에게 시선이 몰리면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 찬스를 많이 살리려고 해요.” 그의 날렵한 돌파는 끊임없는 기술 연마로 이루어진 결과였다.

이동엽은 14학번의 가세로 한층 더 풍부해진 가드 자원을 이끌고 있다. “(최)성원(체교14입학예정, G)이나 (김)낙현(체교14입학예정, G)이가 워낙 능력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최고의 가드진을 만들고 싶어요.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서로 패턴 플레이를 맞춘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3학년인 만큼 저도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죠.”라며 포부를 보인 이동엽. 이런 그에게 최고의 스승이 나타났다. 얼마 전 고려대의 코치로 정식 선임된 신기성(체교94, G)가 바로 그 주인공. “정말 훌륭했던 가드 선배님이 저에게 가르침을 주셔서 너무 기뻐요. 요즘 경기 운영이나 드리블 기술 등 많은 부분에서 조언을 해주시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죠. 올 겨울에 신기성 코치님의 모든 것을 흡수할거에요!” 앞으로 신기성-이동엽 콤비가 이루어낼 일들이 기대되는 한마디였다.

쾌조의 3연승으로 농구대잔치 6강에 진출한 고려대. 다음 상대는 전통의 강호 중앙대이다. 이동엽과 고려대 모두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저 멀리 날아오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