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H’교수 결국 해임

원총 “진실의 승리” ··· ‘H’교수 “교과부에 소청 제기할 것”

대학원생 두 명을 성추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교원 징계위원회(이하 징계위)에 회부됐던 ‘H’교수가 2월 8일 징계위로부터 교수직 해임의 통보를 받았다. 지난 해, 3월 7일 일반대학원 총학생회가 피해자들로부터 성추행 및 금품착취의 제보를 받은 이후 거의 일 년 만이다.

‘H’교수는 자신의 지도 대학원생에게 논문지도를 명목으로 모텔예약을 요구하는 한편, 고가의 노트북과 해외여행을 강요하는 듯한 행동이 피해자들에 의해 폭로당했다. 이 밖에도 ‘H’교수는 성희롱적인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피해자들에게 보내고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일삼던 것들이 문제가 되었다. 이에 피해자들은 지난 해 ‘H’교수를 양성평등센터와 교원윤리위원회에 신고했고 이어서 교원 징계위원회가 소집되어 올 해 해임의 결과를 내었다.

‘H’교수는 징계위의 해임결정에 불복하고 교과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이하 소청위)에 소청을 제기할 것을 공언한 상태이다. ‘H’교수는 지난 해 검찰조사에서 피해자들이 제기했던 성추행과 금전갈취에 관한 혐의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 되었고 이에 대한 피해자들의 항소 역시 기각된 바 있다며 이번 징계위의 결정에 불복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H’교수의 이 같은 항변에 대해 최초로 사건을 접수한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는 지난 해 11월 ‘H교수 사건 최근논란에 대한 원총의 입장표명’의 성명서를 통해 H교수가 모델명까지 불러가며 해당 노트북을 사낼 것을 요구한 것과 해외 휴양여행을 집요하게 강요한 문자메시지 내역이 남아있다며 ‘H’교수의 혐의를 기정사실화했다.

한편 ‘H교수 사건대책위원회’를 주도적으로 결성하고 이번 사태에 개입해왔던 원총은 ‘H’교수의 해임을 환영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상태이다. 원총은 ‘진실이 항상 승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승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것을 일차적인 승리로 여겨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원우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아니었다면 이 승리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이번 사건을 둘러 싼 법정공방이 진행되는 상태이고 ‘H’교수가 교과부 소청위에 소청을 제기할 것을 예고한 상태여서 사태는 계속해서 장기화될 형국이다.

■ 윤종승 기자 yjs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