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학원 등록금 2% 인상

학부는 1%인하, 특수대학원은 동결 ··· 원총 등록금투쟁 전개

일반대학원 등록금이 2% 인상됐다. 학교 측은 지난 2월 8일 열린 제6차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일반대학원 등록금 2% 인상 ▲특수대학원 동결 ▲학부 1% 인하의 안을 일방적으로 의결했다. 이 날 등심위에서 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 위원들은 학교 측 제시안에 대한 이견으로 집단퇴장했다.

이로써 방학기간 중 모두 6차례 열린 등심위는 학교 측의 일방적인 의결로 인해 무위로 끝을 맺었다. 학교 측 심의위원장인 기획예산처장은 등심위에서 “대학원 등록금 2%인상은 물가상승률 3.1%에 비추어보면 오히려 인하”라는 발언을 해 학생 측 위원들의 항의를 받았다. 학교 측은 2월 13일까지 재학생 등록금 고지서의 발급을 완료해야 한다는 이유로 등심위 협상을 서둘러 종료시켰다.

한편 원총은 일반대학원의 등록금만 인상시킨 이번 의결안의 근거가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원총은 일반대학원 원우들의 학자금대출 이용비율이 본교가 14.1%, 세종캠퍼스는 18.8%에 달한다며 이는 학부의 8.7%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등록금 인상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또한 학교 측이 등심위라는 법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자신들의 인상안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1월 초부터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학생들을 앉혀놓고 우롱했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이에 원총은 강력한 등록금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원총은 등심위가 파행으로 끝난 직후인 2월 12일부터 근거없는 등록금 인상안의 철회를 요구하는 홍보물을 배포하고 대자보를 게시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총장, 기획예산처장, 학생처장, 대학원장 등에 일반대학원 등록금 인상을 규탄하는 공문을 대거 발송하여 등록금 투쟁에 대한 원총의 의지를 전달했다.

그리고 원총은 회칙에 의거하여 지난 2월 15일 일반대학원 등록금 인상을 안건으로 한 일반대학원 학생총회 및 임시 과대표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동안의 등록금 투쟁의 경과를 보고하고 향후의 투쟁계획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루어졌다.

이 날의 회의결과 원총은 일반대학원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내 릴레이 시위 ▲서명운동 ▲대자보 게시 ▲학내 주요부처에 항의공문 발송 및 항의전화 하기 등의 학내행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그리고 더불어 연세대 원총과 함께 ‘일반대학원 등록금 인상안에 반대하는 집중집회’를 2월 25일과 3월 5일 양 일 간에 개최하고 국회에 대학원생을 위한 정책요구안 발송 등의 대외행동도 꾸준히 펼치기로 했다.

원총은 현재, 매일 오전 11시 30분 정경대 후문 앞에서 등록금 투쟁을 위한 릴레이 시위를 계속하고 있고 참여를 원하는 원우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원총은 성명서에서 “학문의 해방을 위해, 교육의 평등한 제공을 위해, 무엇보다도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원우 여러분의 참여가 절실합니다”라며 거듭 원우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릴레이 시위를 비롯한 등록금 투쟁에 참여를 원하는 원우들은 대학원 도서관 115호 대학원학생회실로 방문하거나 전화 02-3290-1840 또는 트위터 @gokrgs 및 이메일 gokrgs@korea.ac.kr 등으로 언제든지 참여가능하다.

■ 윤종승 기자 yjs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