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568&aid=0000000334

[SPORTS KU=잠실주경기장/글 김도현 기자, 사진 조시온 기자] 28일 저녁 8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FA컵 64라운드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서울 이랜드FC(이하 이랜드)에게 0-0(PK3-1) 승리를 가져오며 프로팀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주장 안은산(체교15)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등 공격진에 변화를 주며 다양한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던 고려대는, 이 날 경기에서 승리까지 챙기게 됐다. 비정기 고연전으로 치러진 U리그 개막전에 패배해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전반 초반 고려대는 이랜드보다 먼저 슈팅을 기록하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11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허덕일(체교18)과 패스를 주고받은 박상혁(체교17)이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만들어낸 것. 하지만 이 슈팅은 골키퍼 강정묵에게 막혔다. 이랜드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5분 최오백이 고려대 수비진의 패스미스를 가로채 유정완에게 연결했고 가까운 거리에서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스코어 0-0.

전반 중반은 고려대의 전방 압박에 이랜드가 고전하는 형세였다. 전반 19분 황유승(체교15)이 상대 수비의 공을 뺏어 슈팅으로 연결했고, 수비의 발에 맞아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상황에서 유승표(체교15), 정호진(체교18)이 전방 압박을 통해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전반 후반에는 위기도 찾아왔다. 이랜드 김재웅이 오른쪽으로 뿌려준 패스를 전석훈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한 것. 넘어온 크로스를 최오백이 왼발로 마무리했지만 민성준(체교18)이 다리로 선방해냈다. 고려대도 지지않고 맞섰다. 이랜드 이병욱이 실수한 공을 박상혁이 단독 돌파 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강정묵이 가슴으로 막아냈다. 스코어 0-0.

후반 시작과 함께 고려대는 두 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기존의 주전 자원인 안은산(체교15)과 김호(체교17)를 투입하며 선제골을 노렸다. 교체해 들어간 김호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후반 15분 김호는 아크서클 중앙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에 맞고 아웃됐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후반전이 흘러갔다. 후반 중반까지 고려대는 박상혁, 공민혁, 정호진 등 3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았는데, 전방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의 결과였다. 스코어 0-0.

후반 막판으로 이어지자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며 부상을 당해 쓰러지는 선수들이 발생했다. 신재원(체교17)이 잠시 쓰러졌다 일어났고, 황유승은 태클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들 것에 실려 나갔다. 황유승을 대신해 이종욱(체교18)이 들어왔지만 경기는 계속 소강상태로 이어졌고 두 팀 모두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스코어 0-0.

연장 전반 고려대는 볼 점유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연장 3분 이랜드 페블레스가 유지훈에게 왼쪽으로 벌려준 공을 유지훈이 크로스 시도해 골대 바로 앞으로 연결했다. 이 공을 탁우선이 그대로 슛으로 연결했으나 높이 뜨고 말았다. 경기 중 가장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후 연장 14분 아크서클 왼쪽 부근에서 고려대의 파울로 이랜드가 프리킥 찬스를 맞았지만, 골포스트 왼쪽으로 벗어났다. 스코어 0-0.

연장 후반에 들어서며 전방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인 박상혁이 빠지고 김종철(체교16)이 투입됐다. 고려대는 연장 내내 최전방에 한 명을 두고 모두 수비에 가담하는 역습 포메이션을 운영했다. 그 결과 수비가 단단해지며 이랜드의 공격진을 묶어냈다. 역습은 간결하게 진행됐다. 긴 패스를 중심으로한 선 굵은 축구였다. 하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진 못했다. 연장 29분 이종욱이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해 슛을 시도했지만 상대 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결국 양팀은 승부차기로 경기의 승패를 가리게 됐다. 스코어 0-0.

승부차기의 주인공은 선방쇼를 보여준 민성준이었다. 이랜드의 패블레스의 선축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부차기를 시작한 것. 고려대의 두 번째 키커로 나선 김호가 강정묵에 의해 막혔지만 이랜드 이병욱의 3번째 승부차기를 민성준이 다시 한번 막아냈고, 고려대 네 번째 키커 김종철이 골문 오른쪽으로 킥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가져왔다 (3-1). 이후 이랜드의 감한솔의 슛이 골포스트 위로 벗어나며 경기는 고려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3-1).

프로를 상대로도 경쟁력을 입증한 고려대는 FA컵을 뒤로한 채 잠시 U리그로 돌아간다. 다음 경기는 4월 6일 오후 3시 고려대 안암캠퍼스 녹지운동장에서 열리는 인천대학교와의 U리그 2차전이다. 한껏 끌어올린 팀의 분위기를 이어 U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선발 명단

FW 박상혁 김재욱 황유승

MF 정호진 김응준 허덕일 

DF 공민혁 이다원 유승표 신재원

GK 민성준

득점기록

고려대 0

이랜드 0

승부차기

이랜드 : x o x x

고려대 : o x o o

교체기록

안은산 IN, 김응준 OUT (45분)

김호 IN, 김재욱 OUT (45분)

이종욱 IN, 황유승 OUT (88분)

김종철 IN, 박상혁 OUT (10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