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정기전] 허훈 30득점 활약, 연세대 7년만의 정기전 승리

[SPORTSKU=잠실실내/ 글 김태익 기자, 사진 손희윤 기자] 40분간의 혈투, 그리고 종료 버저가 울렸다. 호랑이는 눈물을 흘렸고 독수리는 환호했다. 6년간 이어져 온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의 무패행진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고려대는 22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 정기 고연전에서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를 맞아 73-83으로 패하면서 2010년 이후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역대 상대전적에서 양교는 21승 5무 21패로 균형을 맞췄다. 고려대는 박준영이(체교15,F)이 16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반면 연세대는 허훈(체교14, G)이 30득점, 박지원(연세대17, G), 안영준(연세대14, F), 김경원(연세대16, C)이 각각 12득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1쿼터 14-29: 무거운 고려대, 가벼운 연세대

연세대는 안영준과 박지원이 연속으로 득점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고려대는 박정현(체교16, C)이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시켰지만 그 이후 허훈이 연속 4득점을 몰아넣으면서 쿼터 시작 3분여 만에 2-8로 끌려갔다. 긴장한 탓인지 고려대의 몸은 초반부터 무거워 보였다. 어이없는 실책과 공격의 유기적인 흐름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연세대는 골 밑에서 투지를 보였다. 잇따른 공격리바운드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4분여를 남기고는 허훈의 3점 슛으로 6-17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고려대는 해결책이 필요했다. 전현우(체교15, F)는 투입되자마자 깨끗한 3점 슛을 성공시켰지만 점수 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쿼터 막판 연세대는 박지원이 연속 득점에 가세하면서 격차를 더욱 벌렸다. 1쿼터는 14-29로 고려대가 뒤진 채로 종료됐다.

2쿼터 29-50: 생각대로 되는 연세대, 답답한 고려대

2쿼터 초반 양 팀의 공격은 주춤했다. 박준영과 안영준이 득점을 주고받은 뒤 6분 54초를 남기고 김경원의 미드레인지 점퍼가 들어가기 전까지 3분여간 득점 없이 진행됐다. 연세대는 농구의 기본인 ‘붙으면 돌파하고 떨어지면 슛을 쏜다’를 잘 활용했다. 고려대 수비가 지역방어를 통해 바짝 붙으면 돌파를 활용해 득점을 올렸고 돌파를 막기 위해 떨어지면 외곽슛으로 득점을 쌓았다. 점수 차는 2분 44초를 남기고 24-48. 24점 차 더블스코어까지 벌어졌다. 선수 모두의 컨디션이 최상인 연세대는 더욱 거세게 고려대를 몰아붙였고 29-50으로 여전히 고려대가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 53-63: 흔들리지 않은 고려대, 추격에 나서다
3쿼터 출발은 양 팀 모두 3점슛으로 시작했다. 박지원과 최성원(체교14, G)이 3점슛을 주고받았다. 연세대는 1쿼터에서 이어 골밑을 장악했다. 김경원이 수 차례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내면서 공격기회를 제공했다. 연세대가 다시 얻은 공격기회를 놓치는 사이 고려대는 7분여를 남기고 추격에 나섰다. 김낙현(체교14, G)과 최성원이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38-53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연세대는 작년 정기전에서 앞서다 추격을 허용해 기록한 무승부를 잊지 않은 듯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고려대는 3분 41초를 남기고 큰 악재를 맞았다. 리바운드 경합을 하던 전현우가 부상으로 코트를 물러났다. 더욱 힘을 잃을 법했지만 고려대는 오히려 더 힘을 냈다. 박준영이 한승희(연세대17, C)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며 1분여를 남기고 51-61로 추격했다. 3쿼터는 53-63. 양 팀의 격차가 많이 좁혀진 채 끝났다.  

4쿼터 73-83 2%부족했던 고려대의 아쉬운 패배

연세대가 4쿼터 시작부터 다시 힘을 냈다. 김경원의 골밑 득점과 허훈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고려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최성원의 득점과 김진영의 덩크슛으로 61-70. 7분여를 남기고 10점차 이내로 점수 차를 좁혔다. 쿼터 중반은 양 팀의 공방전이었다. 박정현이 골밑에서 힘을 냈고 연세대는 허훈이 공격을 주도하면서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고려대가 쿼터 후반 조금 더 힘을 냈다. 3분여를 남기고 최성원의 3점슛과 김진영의 자유투로 69-73까지 추격했다. 연세대의 해결사는 신입생 박지원이었다. 71-77로 달아나는 3점슛을 꽂으며 분위기를 연세대로 가져왔다. 여기에 허훈이 자유투와 페이드 어웨이를 성공시키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는 이번이 끝이 아니다. 26일부터 양교는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정기전과는 또 다른 분위기에서 싸울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려대가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26일 오후 2시 화정체육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6 22:5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