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3-1 대승으로 숙적 연세대를 꺾고 정기 고연전 우승

연세대의 빠른 공격에 당해 선제골을 내어준 고려대

하지만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높은 골 결정력으로 역전에 성공

글 박여름 기자

사진 조현석 기자

9월 24일 오후 1시 30분 목동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정기 고연전(이하 고연전)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를 3-1로 꺾고 대승을 거두며 고연전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고려대는 주로 운용하던 4-3-3이나 4-2-3-1 포메이션이 아닌 4-1-4-1을 들고 나왔고, 연세대는 익숙한 4-1-4-1 포메이션을 가지고 나왔다. 고려대는 최전방에 송인학(체교14)를 필두로 4명의 2선 자원을 배치했다. 연세대는 유정완(연세대15)과 전주현(연세대15)등 올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하며 경기를 풀어 갔다.

경기 시작 후 곧바로 장성재(체교14)가 연세대 진영의 좌측면을 공략해 적극적으로 파고 들어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하는 듯 했으나, 아쉽게도 공은 연세대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이후 전반전 도입부는 지리한 탐색전이 계속 이어졌다. 연세대의 계속되는 롱패스를 고려대 수비진이 제때 끊어내긴 했으나 도리어 역습의 상황에서는 별다른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스코어 0-0

전반 16분, 한승규(연세대15)의 프리킥이 후반에서 돌진해 온 이근호(연세대15)에게 그대로 연결되었다. 골키퍼 임민혁의 시선이 이근호에로 가 있는 틈을 타, 패스를 이어 받은 김성중(연세대13)이 아무도 없는 고려대의 골문에서 그대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성공,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켰다. 스코어 0-1

이어 전반 19분에도 두현석(연세대14)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위협적인 단독 돌파 상황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유영재(체교15)가 극적으로 걷어 내며 연세대의 추가 득점은 가까스로 저지시켰다. 하지만 이후에도 고려대는 중원에서부터 연세대의 질주에 가까운 돌파를 막아낼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연세대의 공세 수비에 급급한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의 승세는 연세대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 34분, 안은산(체교15)이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에서 볼을 가슴 트래핑 후 왼발 슈팅을 날려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내며 완벽하게 경기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스코어 1-1

이후 고려대의 주춤했던 공격 움직임은 확실하게 되살아났다. 전반 42분 볼을 중원에서부터 몰고 온 장성재가 연세대 진영의 좌측에서 오른발로 감아차는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혀 흘러 나왔다. 하지만 이은성(체교14)이 뛰어난 집중력으로 흘러 나온 볼을 집요하게 쫓아가 오른발로 강력하게 인사이드 슈팅을 날리며 고려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스코어 2-1

한편 연세대는 후반부 세 차례나 두현석이 고려대 진영의 우측을 끊임없이 공략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 냈지만 임민혁이 그때마다 정확한 선방을 해내며 고려대의 골문을 단단히 잠가 걸었고, 고려대가 한 골 앞선 채로 전반전 그대로 종료되었다. 스코어 2-1

후반전은 시작하자마자 승세를 잡으려는 연세대의 공세가 매섭게 이어졌다. 후반 2분부터 이근호를 필두로 한 연세대 공격수들이 스피드를 앞세워 고려대 수비진을 속수무책으로 만들고 끊임없이 고려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어서 후반 12분 중앙에서 유정완이 빠른 속도로 고려대 수비수들을 모두 제치고 정면 돌파, 그대로 슛을 꽂아 넣었으나 임민혁(체교14)이 바로 잡아내며 R고려대의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어서 고려대도 그치지 않고 공세를 이어 갔다. 후반 23분에는 장성재가 연세대 수비수 셋을 내리 제치고 정면 돌파에 성공, 우측의 이은성에게 빠른 패스를 넘겨주었고 이은성이 힘껏 정확한 방향으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고려대는 전반전보다 더 차분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속도에서 우세에 있는 연세대의 공격 마무리를 단계적으로 끊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후에도 고려대는 연세대에게 쉽게 승리의 길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 39분 빠르게 돌파한 안성민이 패널티 에어리어 좌측에서 오른쪽의 쇄도하는 곽정훈(체교13)에게 크로스, 다시 이어서 공을 넘겨 받은 장성재가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곧장 골망을 흔들면서 고려대 승리의 쐐기골을 터뜨렸다. 스코어 3-1

고려대는 세골을 내리 성공하고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반 44분에는 이상민(체교14)이 우측면에서 단독 드리블하여 차분히 기회를 만들어 좌측의 장성재에게 크로스, 이어 받은 장성재가 오른발로 비스듬히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연세대의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연세대는 역습 기회를 끝내 만들지 못했고, 고려대의 승리로 경기 그대로 종료되었다. 최종 스코어 3-1

이번 승리로 양교의 정기전 축구 전적은 고려대는 20승 12무 14패로 전보다 더 앞서 가게 되었다. 고려대는 마지막 경기인 축구까지 승리하며 2016 정기전에서 2승 2무 1패를 기록, 연세대에게 종합 우승을 거뒀다.

<득점요약>

고려대 3 34분 안은산 42분 이은성 84분 장성재

연세대 1 16분 김성중(도움 이근호)

<선발>

FW 송인학

MF 이은성 이상민 임승겸 장성재 안은산

DF 유창훈 고병근 유승표 유영재

GK 임민혁

<교체 투입>

45분 송인학 OUT 채정관 IN

60분 유창훈 OUT 박태현 IN

60분 안은산 OUT 안성민 IN

60분 임승겸 OUT 정택훈 IN

71분 이은성 OUT 곽정훈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