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비를 기반으로 단과대와 각종 자치단체로 배분되는 학생회비가 줄어들면서 해당 단체들의 활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3년 2학기부터 안암캠퍼스 학생회비 납부율은 50%대를 웃도는 정도이다. 총학생회는 학생회비 납부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본교가 2005년 학생회비 납부를 의무납부제에서 자율납부제로 변경한 이후 학생회비 납부율은 7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최근 4년간 학생회비 납부율은 평균 57.5%로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48대 안암총학생회(회장=박세훈, 안암총학)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학생회비 납부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등 ‘학생회비 납부 캠페인’을 통해 학생회비 납부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2학기 학생회비 납부율은 지난 학기보다 2%P 낮아진 54%를 기록했다.

  이처럼 낮은 학생회비 납부율 문제는 본교만 겪는 것은 아니다. 각 대학 총학생회에 따르면 연세대 신촌캠의 올해 1학기 학생회비 납부율은 24%, 한양대 서울캠은 40% 정도였다. 이처럼 학생회비 자율납부를 하는 많은 대학 학생회들이 낮은 납부율로 힘들어하고 있다.

  학생회비 납부율이 낮으면 학생회비 의존도가 높은 단위들은 원활한 활동이 힘들어진다. 학생회비는 중앙집행위원회와 단과대학(부), 안암총학 특별기구, 기타 자치단체로 나뉘어 배분된다. 작년 장애인권위원회 회장이었던 이정진(경영대 경영13) 씨는 “당시 특별기구 배분분을 더 많이 받기로 했었는데 학생회비가 줄어들면서 없던 일이 됐다”며 “그 때문에 계획했던 일을 다 취소해야 했다”고 말했다. 박세훈 안암총학생회장은 “학생회비가 줄면 집행기구가 새로운 사업이나 기획에 투입할 예산이 적어진다”며 “학생회비는 학교로부터 재정적으로 최대한 독립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암총학은 이전부터 학생회비를 인상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현재 학생회비는 1999년에 한 학기에 8000원으로 정해진 후 18년째 동결된 상태이다. 2011년부터 안암총학은 전학대회 안건으로 학생회비 인상안을 상정하는 등 학생회비를 인상하려 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48대 안암총학생회 선거 당시 고:온(고온) 선본의 정후보였던 신홍규(문과대 사회13) 씨는 학생회비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고온 선본의 공약 중 하나는 ‘학생회비 100원 인상’이었다. 신홍규 씨는 “학생회비 100원 인상으로 학우들에게 인상의 불가피성과 필요성을 설명할 기회를 가지려 했다”고 말했다.

  학생회비 납부율이 학생사회에 관한 학생들의 관심과 신뢰를 나타내는 만큼, 총학생회가 학생들과 소통하며 학생들에게 만족감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6월, 본지가 진행했던 ‘안암총학 중간평가’ 설문에서 소통 분야는 5점 만점에 2.52점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학생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김모(문과대 철학11) 씨는 “총학생회가 무슨 사업을 하고, 무슨 논조를 가지는지 파악이 안 된다”며 “총학생회는 스스로의 문제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총학의 복지사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개강 이후에 학생회비를 내기도 한다. 강민선(문과대 노문14) 씨는 “등록금 납부 기간에 학생회비를 내지 않았지만, 별빛카드 같은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 따로 학생회비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박세훈 안암총학생회장은 “학생회에 대해 효능감을 느끼지 못하는 학우들이 많아 학생회비 납부율이 낮다”며 “별빛카드나 새콤달COM,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학생들이 효능감을 느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 박윤상 기자  prize@kunews.ac.kr
그래픽 | 김나영 기자 m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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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0 01: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