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대회에서 최고논문상을 받았다는 게 꿈만 같습니다. 더욱 노력해서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려대 공과대학 전기전자전파공학부 석사과정 김성우씨(사진)가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 전기전자공학회 가전분과 주최 국제가전심포지엄(ISCE 2007))에서 ‘디지털 오감계에서의 에너지 효율을 위한 동적 감지 감도 조절’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최고학생논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국내 대학생이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학술대회인 미 전자공학회 가전분과에서 최고학생논문상을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수상 논문은 주어진 환경에서 발생하는 일에 지능적으로 적응하여 불필요한 작동을 줄여 배터리의 사용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안에 대한 이론을 수학적으로 정립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참석한 50여개국의 출품작 중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점을 받았다. 500여명의 학회 참석자들은 김씨의 논문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면서도 일의 효율은 극대화할 수 있는 가전디지털 오감계의 능력을 수학적으로 정립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큰 박수를 보냈다.
고려대 안순신 지도교수가 이끄는 컴퓨터 네트워크연구실에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씨는 지도교수 및 팀원들과 함께 상을 수상했다. 미국 전기전자공학회의 국제가전학술대회는 해마다 11개 분야에서 수백편의 논문이 발표되는 권위 있는 행사다. 김씨가 발표한 논문은 그 해에 가장 우수한 논문을 발표한 2명에게 주는 상 중 하나다.
김씨는 “설치가 쉬운 대신 회수가 쉽지 않고 충전이 되지 않아 배터리 사용을 극히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디지털 오감계에서 주위 상황을 확률적으로 예측, 감지하는 과정에서 이를 수학적으로 정립하게 됐다”면서 “졸업 전에 일본어와 중국어로도 전공논문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종훈 기자 kkkr@segye.com
세계일보 200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