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ews.empas.com/issue/show.tsp/876/20070712n08560
[연합뉴스 2007-07-12 13: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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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익명의 여성 환자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거액의 부동산을 고려대 의료원에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고려대 의료원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4월 병원 측에 서울 강남의 400억원대 부동산을 의학 교육 및 연구 기금으로 써달라고 기부했다.
기부자는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환자로 자신의 신원을 비밀로 해줄 것을 기부 조건으로 삼았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이 환자의 모친은 교육계에 종사하다 교단을 떠난 뒤 운수업으로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았으나 무남독녀인 기부자에게 "좋은 것도 다 해보고나면 별 것이 아니다. 재물에 집착하지 말라"라는 교훈과 함께 본인의 사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모친이 작고한 이후 어디에 유산을 기부할지 고심했던 이 환자는 결국 진료차 자주 이용해온 고려대병원을 기부처로 결정하고 400억원대 부동산을 기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병원 측은 "안암병원이 최근 환자 서비스와 시설이 아주 좋아졌다. 기부자가 몇 년간 고심하다가 자신이 이용하는 이 병원에 기부를 하면 연구활동과 사회공헌에 보탬이 돼 어머니의 유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부자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을 전달한 것일 뿐이다. 그저 어머니의 소중한 뜻만 잘 실천해달라"며 외부에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거부했다.
고려대 홍승길 의무부총장은 이번 기부에 대해 "400억원대라는 기부액은 고려대 전체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고액이다. 이는 고대의료원이 의학연구 및 의료서비스에서 신뢰감을 주는 의료기관임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기부해주신 뜻을 받들어 병원과 환자간 기부문화의 새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병원은 이번 기부금을 의학 연구와 의대생 장학금 등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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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6-02 01:5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