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대 학생회장단 선거를 준비 중인 문과대 선거관리위원회(회장=김상혁, 문과대 선관위)가 관련 회칙을 위반해 선거 일정이 잠정 중단됐다. 문과대 선관위는 48대 문과대 학생회장단 선거를 진행하며 △선관위원장 선출 △선거일정 구성 2개의 부분에서 회칙을 위반했다. 문과대 선관위는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현재 선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필 문과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선관위원장 선출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페이스북에 선관위원장 명의로 선거 일정 공고를 내 논란이 됐다. 문과대 선거시행세칙에선 ‘선관위원장은 구성된 선관위에서 민주적으로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동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관위 모집공고를 냈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아 문과대 비대위원들이 선관위원이 돼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선거 관련 공고를 내면서 선관위원장 호칭을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선관위는 10일 오전 투표기간을 23일부터 25일까지로 한다는 선거공고를 서관에 게시했다. 하지만 이는 투표일 13일 이전에 공지해 ‘선거일정을 최소한 투표 30일 이전에 구성하여야 한다’는 선거시행세칙에 위반된다. 선관위 측은 “학생회장단 선거에 후보가 아무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공고가 늦어지더라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문과대 학생은 “선관위가 선거의 무산을 전제로 두고 일을 처리한 셈”이라며 “이는 스스로 존재 의의를 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12일 회칙을 위반한 것에 대한 사과문을 서관에 게시했다. 게시물에서 선관위는 “선관위 일동은 미숙하고 무책임하게 선거일정을 진행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현재 선관위는 향후 선거진행 대책 마련과 추가적인 사과방식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상혁 선관위원장은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각 과반 학생회장과 동아리 대표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범석기자 cona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7 09:4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