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2008학년도 수시 일반전형 모집 정원의 최대 50%에 대해 내신 반영 비율을 크게 높여 선발하기로 했다. 여기에 해당되는 인원은 전체 모집 정원의 15% 수준이다.
고려대의 이 같은 방침은 지방고교 출신 재학생의 대학 학점이 특목고 출신보다 우수하다는 자체 분석결과를 반영한 것이어서 다른 대학의 전형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3일 “2005, 2006년에 입학한 학생들의 입학 점수와 대학 학점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방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이 특목고 출신 학생들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뛰어난 학점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교 3년간 학교 공부를 꾸준히 한 학생들의 노력을 입시에 반영하기위해 내신 실질 반영률을 대폭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내신 반영비중이 높아지면 서울 등 수도권보다는 지방학생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2008학년도 입시부터 내신 실질 반영률을 크게 높이는 대상은 수시 일반전형 ‘일반 선발’로, 전체 모집 인원의 15%에 이를 것이라고 박 처장은 밝혔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내신이 절대평가 방식으로 신뢰도가 낮았다”며 “단순히 몇 등급 이상 받은 학생은 만점을 주는 방식이 아닌, 전혀 새로운 개념으로 내신 우수자를 우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려대의 내신 위주 선발은 ‘두 마리 토끼’, 즉 수능과 내신에 각각 뛰어난 학생들을 한꺼번에 잡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려대는 이같은 전형 방침을 포함, 재학생들의 입학 후 성적과 내신·수능 점수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곧 공개할 예정이다.
조선일보 200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