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산 전 선거운동본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고파스에 올린 고발글에서 작년 고대공감대 선거운동본부가 총 다섯 가지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사항은 황순영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중립 의무 위반이다.

총학생회칙 중 선거시행세칙 제 12조 1항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은 책임 있는 자세로 선거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하여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2항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은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그밖에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신강산 씨가 지난 2013년 11월 말에 캡처한 사진을 보면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었던 황순영 씨를 비롯해서 중앙선거관리위원 정우진, 박종찬 전 총학생회장, 정연기 전 부총학생회장, 그리고 후보자였던 최종운 현 총학생회장과 이나영 현 총부학생회장까지 같은 대화방에서 선거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포함한 중앙선거관리위원들 일부가 비공식적으로 고대공감대의 선거 활동을 도와준 것으로, 선거시행세칙을 위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최종운, 이나영, 박종찬 관련인은 회칙을 위반했다는 것을 시인했다. 박종찬 씨는 대화방이 고대공감대의 핵심 인물 사이의 친목을 목적으로 선거 전부터 존재했었으며, 선거가 시작된 후 이나영 씨를 방에 초대해 선거 관련 대화를 나누었고, 선거가 끝난 후 내용이 누설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방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립을 지켜야 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특정 단체의 선거운동에 개입할 수 있었던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선출하는 방식 때문이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기존의 회장단이 다음 선거의 중앙선거관리위원직을 맡고 총학생회장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되는 방식으로 구성되고 있다. 이렇게 구성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각 위원들은 정치적인 인맥으로 학생회장 입후보자들과 연결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활동에 대해 중립적 자세를 취하기가 어려운 제도적 현실이다.  

신강산 관련인이 제기한 두 번째 의혹은 3차 리플렛을 12,000부 인쇄한 것이다. 리플렛은 광고나 선전용 전단을 의미한다. 선거시행세칙 제 51조 4항에 따르면 ‘유인물은 회당 10,000 부 이내로 발행하여야’ 한다.

그러나 신강산 관련인은 당시 고대공감대 선거운동본부는 3차 리플렛을 12000부 뽑을 것을 논의하였고, 실제로도 발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3차 리플렛 인쇄 당시 한 상자에 1200부씩 10개 상자를 주문했다고 하며 그 중 1200이라고 쓰여 있는 상자 하나를 증거물로 제시했다. 또한 주문을 담당한 선본원에게 박종찬 전 총학생회장이 시켰다고 증언을 확인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종운, 이나영 관련인은 실제 1만부 이상 배부를 하지 않고 신강산 선본장이 일부를 버리기도 하였으나 12000부 인쇄를 논의한 것도 사실이고 발행도 진행하여 회칙을 위반했음을 인정했다.

세 번째 사항은 박종찬 전 총학생회장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46대 선거 당시에 중립 의무를 위반한 사안이다.

박종찬 전 총학생회장은 47대 선거 당시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이 아니었지만, 46대 선거 당시 45대 총학생회장으로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이는 총학생회칙 중 선거시행세칙 제 12조에 해당한다.    

신강산 관련인은 자신이 직접 찍어 올린 대화방을 증거로 제시하며 박종찬 전 총학생회장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2012년, 중립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진에서 박종찬 관련인이 “작년에 무엇을 하면서”라고 한 말에서의 무엇은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뜻하며, 한 행위는 선거운동본부 리플렛의 디자인임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신분으로 선거 운동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 행위로서 선거시행세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이다.

이에 대해 박종찬 전 총학생회장은 46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고대공감대 선본이 본인이 만든 리플렛 양식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나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자료이며 선거 때 쓰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선거를 목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라고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부인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네 번째 , 카카오톡 선거 독려 사건 관련 사항이다.

작년 선거 당시 고대공감대와 위캔 양선본의 선본장은 온라인 이외의 카톡이나 메신저에서의 선거활동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현재 사퇴한 전 고대공감대 기획국장인 신유정 관련인은 이 합의를 어기고 선본원들에게 고대공감대에게 유리한 투표를 하도록 요청했다. 선거 당시 독려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징계는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선거운동본부장이었던 신강산 씨는 자신에게는 전달되지 않은 사항이었으며, 이나영 부총학생회장에서 신유정 기획국장의 루트를 거쳐 선거 독려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앙운영위원회는 신유정 관련인이 선거에 대한 불안함으로 독단적인 판단 하에 독려를 요청했던 것이며 부선본장이 이를 알게 된 후 선거 독려를 중단하라는 공지를 내렸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후보단과는 합의가 없었으며 신유정 관련인은 중운위의 결정에 따라 사과 대자보를 게시 한다는 입장이다. 신강산 관련인은 중앙운영위원회의 질문에 선거운동본부장 당시 선거 독려에 대해 몰랐다고 답한 것은 거짓말이었다고 시인했다.

마지막 의혹은 졸업 앨범 업체 리베이트 의혹이다.

2012년 당시 46대 고대공감대 총학생회는 졸업앨범 업체 선정 과정에서 리베이트 의혹을 없애겠다며 그 권한을 학생처로 위임했다.

리베이트란 상품을 판매한 사람이 상품 대금으로 지불된 액수의 일부를 구매자에게 사례금이나 보상금의 형식으로 되돌려 주는 것으로 여기서는 선거 홍보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대신에 졸업앨범 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주겠다는 거래를 뜻한다.

이나영 부총학생회장의 발언을 보면 졸업앨범 촬영업체에게 선거에 사용될 스튜디오 사진 촬영을 무료로 했음을 알 수 있다. 신강산 관련인은 이 과정에서 졸업앨범 선정을 위한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총학생회는 직접적인 리베이트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프로필 사진 찍은 업체는 과거 졸업 앨범 제작 업체였던 세븐칼라에서 나와서 새로 개업한 스튜디오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에는 학생처에 졸업 앨범 업체 선정 업무가 인계되었기 때문에 선정 방식에 대해서는 학생처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특히 박종찬 관련인은 07년도 고대공감대가 이전 총학의 리베이트를 밝혀냈고 그 이후부터는 비자금이 아닌 전학대회 비용 등 학생회비에 포함시킨 만큼 리베이트는 절대 없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설명한 신강선 씨의 의혹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1.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일부 중앙선거관리위원의 중립 의무 위반
2. 3차 리플렛 12000부 인쇄
3. 박종찬 전 총학생회장의 중앙선거 관리위원장 당시 중립의무 위반
4. 양선본간 합의되었던 온라인 이외의 카카오톡을 통해 선본에 유리한 선거 독려 여부
5. 졸업 앨범 업체 리베이트 의혹

이다. 현재 중앙운영위원회의 공식 입장에 따르면 1,2,4번 사안에 대해서는 관련인의 시인과 사과가 나온 상황이고 3번 사안에는 박종찬 전 총학생회장이 중립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마지막 5번 사안에 대해서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KUTV에서는 신강산 관련인이 제기한 위반 사항에 대해 계속해서 심화 보도를 보내드릴 예정이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19:3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