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열린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제47대 총학생회의 선거 부정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제47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에서 고대공감대 선본의 선거운동본부장이었던 신강산 씨는 지난 2일 페이스북과 고파스 등을 통해 현 총학생회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제기된 의혹은 ▲리플렛 발행부수 규정 위반 ▲황순영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중립의무 위반 ▲카카오톡 선거독려 ▲졸업앨범 업체 리베이트 의혹 등이다. 해당 글에 의하면 황순영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장(46대 총학생회장)과 정우진 당시 중선관위원, 박종찬 전 총학생회장(45대)이 당시 고대공감대 정후보였던 최종운 총학생회장과 함께 온라인 대화방에서 선거 관련 대화를 나눈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선거 관련 논의 중에는 각 선본당 4차까지 1만부씩 인쇄할 수 있는 규정을 위반하고 1만 2천부까지 리플렛을 인쇄하자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신 씨는 선거 당시 고대공감대가 양 선본간 합의되지 않은 매체인 카카오톡을 통해 선본원들에게 선거운동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최종운 총학생회장과 이나영 부총학생회장은 이 날 중운위에서 온라인 대화방과 1만 2천부의 리플렛을 인쇄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투표독려와 관련해서 신유정 전 기획국장은 “실제로 카카오톡을 통해 투표독려를 한 것은 사실이나, 스스로의 독단적인 판단이었다”고 답변했다. 반면 총학생회 회장단은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는 무료촬영과 졸업앨범 업체 선정과의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나영 부총학생회장은 “(졸업앨범)업체 선정을 총학에서 진행하지 않으며, 촬영을 해주신 분은 과거 졸업앨범 업체였던 ‘세븐칼라’에서 나와 현재 다른 스튜디오를 개업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내일 오후 7시에 열릴 임시중운위에서 탄핵 발의안과 구체적인 징계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탄핵은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연서 혹은 정회원 및 준회원 600명 이상의 연서로 발의할 수 있다. 이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학생총회와 총투표 부의를 의결이 가능하다.

현재 총학생회 집행부 전원은 지난 31일 전원 조기사퇴한 상태다. 사퇴한 전 집행부원 중 한명은 “선거 위반 행위를 알게 된 직후, 집행부원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며 “더 이상 고대공감대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대학평가 포럼 등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총학생회 사업은 일부 취소되거나 완료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강은 기자(qamis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