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의태 기자
                                                                                                                                                                      사진 장혜선 기자
                                                                                                                                                       (blog.naver.com/sportsku)


“지는 것이 너무 싫어요.” 이승현(체교11, F)의 승부욕을 보여주는 한 마디였다.

고려대학교가 10일 오후 벌어진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연세대학교와의 결승전에서 87-80의 승리를 거두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고려대학교는 올해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주장 이승현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줘서 정말 고맙다. 어려웠던 경기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근성 있게 싸워서 결국 승리를 거뒀다.” 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말대로 고려대는 3쿼터 한 때 16점차로 뒤지는 등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센터 이종현(체교13, C)이 연세대의 김준일(연세대11, C)과 주지훈(연세대11, C)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측면도 컸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이승현의 슛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승부처에서 침착함의 비결을 묻자 이승현은 “대학교 1학년 때 정기전도 그렇고 지고 있던 경기를 역전해서 승리한 경기가 정말 많았다. 그런 경기가 많아지다 보니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더 동기부여가 된다.” 고 답했다. 또 이승현은 “지는 것이 너무 싫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그런 승부욕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선수에게 지는 것만큼 괴로운 것은 없다.” 고 덧붙였다.

이승현은 자신의 기량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슛만큼은 자신이 있다. 슛 성공률을 늘리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국가대표 훈련과 이번 대회를 통해 슛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고 말했다. 하지만 “외곽 수비는 여전히 힘들다. 아무래도 국가대표팀과 고려대가 나에게 원하는 역할이 다르다 보니 약간 혼란도 있었다. 그래서 첫 경기 브리검 영 대학교와의 경기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중심을 찾고 내 할 일을 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민형 감독 또한 이승현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여줬다. “승현이의 승부욕은 농구인이라면 다 알지 않나? 내가 승현이를 스카웃한 이유도 같다. 승현이의 순수 실력보다는, 승리에 대한 집착, 근성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것이 발판이 되어 지금의 승현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민형 감독은 대회 참가팀들의 전력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국제대회라고는 하지만 브리검 영 대학교를 제외하고는 너무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이었다. 물론 우승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내년 대회에서는 더 강한 상대와 맞붙고 싶다.” 고 말했다. 또 심판을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한 정재근 감독에 대해서도 “동업자로서 안타깝다. 조금만 자제했으면 될 일인데...” 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승현은 자신이 10월 열릴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좋게 봐주시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약점을 보완해서 더욱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빡빡한 일정 가운데 최종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대학 최강자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또한 결승전에서 양 팀이 펼친 치열한 접전은 대학농구의 패기와 근성을 보여줬다. 이제 고려대학교는 잠시 휴식기에 돌입한 후, 본격적으로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준비기간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표팀의 이승현과 이종현은 곧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떠나게 된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2 02:3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