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의태 기자
                                                                                                                                                                     사진 한혜원 기자
                                                                                                                                                       (blog.naver.com/sportsku)

승리에도 고려대 이민형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고려대가 9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준결승전에서 경희대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시종일관 경희대를 압도한 고려대는 이로써 결승전을 ‘숙명의 라이벌’ 연세대와 치르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장 이민형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뒤이어 “문성곤(체교12, F) 선수가 오늘처럼 플레이하면 안 된다. 수비야 원래 잘하는 선수지만, 이 선수가 공격적으로 나서 줘야 경기가 수월하다.” 며 오늘 단 4점에 그친 문성곤의 분발을 요구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최다득점자 김지후(체교11, G) 또한 담담한 모습이었다. 이날 20점(3점슛 5개)을 기록한 그는 “경기 초반에는 잘 풀렸다. 하지만 후반에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고 말했다. 곧 프로에 진출하게 될 그는 프로 스카우터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점이 있냐는 질문에 “슛만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수비력도 봐 주셨으면 좋겠다.” 고 대답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김지후의 최대 장점은 슛이다. 하지만 최근 고려대의 경기에서는, 김지후가 리딩가드 이동엽(체교12, F)을 도와 볼 운반을 하는 모습, 그리고 자신이 직접 돌파해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이민형 감독의 말처럼 ‘성장 중’인 김지후다.

한편 이민형 감독은 브리검 영 대학교의 탈락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예선 때 아쉽게 진 기억이 있어 꼭 다시 결승에서 붙어보고 싶었다.” 고 말한 그는 “연세대와의 결전은 항상 어렵다.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더 나은 전력이라고 말하지만,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그런 것은 무의미하다. 집중력 싸움이다.”라며 결승 상대인 연세대를 경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지후는 “연세대와의 경기는 항상 부담이 있다. 좋은 경기 펼쳐서 꼭 우승하겠다.” 라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결승전은 10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2 02: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