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생일자축포 두방

고려대, 리그 선두로 도약

글 이지호 기자

사진 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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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에서 얻은 큰 승리였다.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는 2일 용인 명지대운동장에서 열린 2014 카페베네 U리그(이하 U리그) 3라운드 명지대학교(이하 명지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생일을 맞은 이상민(체교14)은 두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명지대는 작년 U리그에서 연세대, 경희대와 무승부를 거두는 등 홈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명지대는 초반부터 완고한 수비 전술을 이용해 고려대의 공격을 봉쇄했다. 서포터즈를 연상케하는 명지대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고려대는 전반 30분이 돼서야 첫 유효 슛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제골은 의외의 장면에서 나왔다. 전반 41분 왼쪽에서 코너킥 기회를 잡은 이상민의 킥이 명지대 골키퍼 오지훈(명지대14)의 키를 넘겨 그대로 골문에 들어갔다. 1-0.

선제골에 성공한 고려대는 후반부터 공격적인 본색을 드러내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2분 왼쪽에서 올라온 명준재(체교13)의 낮은 크로스를 이상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중거리슛으로 연결시키며 본인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2-0.

후반 10분 고려대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김원균(체교11)과 골키퍼 임민혁(체교14)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첫 실점을 기록한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던 볼을 최수현(명지대12)이 가볍게 차 넣어 2-1, 명지대의 만회골을 넣었다.

고려대는 추가골을 위해 중앙을 단단하게 걸어 잠근 명지대의 측면을 노리기 시작했다. 후반 17분 이민규(체교12)의 크로스를 장성재(체교14)가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연결시켜 3-1을 만들었다. 이어서 후반 23분 고려대는 교체투입된 허용준(체교12)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역시 교체투입된 김영민(체교11)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4-1로 앞서나갔다. 명지대 주전 골키퍼 정현철(명지대12)의 부상으로 대신 선발 출전한 새내기 골키퍼 오지훈은 고려대의 공격에 속수무책 실점을 허용했다.

명지대는 후반 31분 고려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정순호(명지대13)가 득점에 성공하며 4-2로 따라잡았다. 하지만 7분 뒤인 후반 38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남인용(체교11)이 수비수 3명을 순식간에 제치고 드리블한 후 땅볼 슛, 추격의 의지를 꺾는 5-2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후 남은 시간동안 양 팀은 별다른 공격 없이 경기를 진행했고 최종 스코어 5-2, 고려대의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이로써 고려대는 리그 2연승을 달렸다. U리그 원정 경기론 3경기 만에, 작년 6월 선문대전 승리 이후 약 11개월 만에 승리를 거뒀다.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한 고려대는 한 경기 덜 치른 아주대 등을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U리그 4라운드는 오는 16일 15시 홈 구장인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아주대를 상대로 펼쳐진다.

<득점요약>

고려대 5  41분 이상민, 47분 이상민(도움 명준재), 62분 장성재(도움 이민규), 68분 김영민(도움 허용준), 83분 남인용

명지대 2  55분 최수현, 76분 정순호

<선발>

GK 임민혁

DF 김수직, 이준형, 김원균, 임별

MF 장성재, 신일수, 이상민

FW 이민규, 김건희, 명준재

<교체>

67분 명준재 OUT 허용준 IN

67분 이민규 OUT 김영민 IN

71분 김원균 OUT 남인용 IN 

79분 김건희 OUT 박태현 IN

86분 장성재 OUT 채정관 IN

<승장 서동원(체교92) 감독 인터뷰>

Q. 오늘 경기 승리를 축하드린다. 사실 전반전엔 다소 고전하기도 했는데 경기 전체적인 평가를 부탁드린다.

A. 아무래도 원정경기에다 잔디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다보니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문제가 분명 있었다. 게다가 킥&러쉬로 일관한 명지대 공격 스타일에 우리 수비진의 대응이 다소 미흡한 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큰 문제 없이 잘 대처했고, 공격 쪽에서는 득점을 만들어 내기 위한 구체적인 전술적 움직이 매우 좋았다. 특히 후반 초반부터 계속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것이 대승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Q.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력이 확연히 달랐다. 하프타임에 특별히 주문한 바가 있나?

A. 전술적으로 부족했던 부분, 특히 우리가 고-타이밍(Go-Timing)이라 부르는 부분 등 공격 쪽 조합플레이에 문제가 있었기에 이를 언급했다.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우리 전술의 구체적인 부분을 상기하도록 주문했다. 선수들이 이를 이해해줘서 후반 초반 일찍 득점을 터뜨려 줬다고 생각한다.

Q. 현재 몇몇 선수가 부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A. 그렇다. 큰 부상을 겪은 선수도 있지만, 가시적인 복귀를 앞둔 선수도 있다. 특히 임승겸(체교14)은 수 주내로 복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Q. 마지막으로 오늘의 수훈 선수를 꼽아달라.

A. 오늘 두 골을 넣은 이상민 그리고 장성재가 핵심적인 역할을 잘 수행해줘 만족스럽다. 또 교체로 들어간 허용준, 김영민, 남인용 등이 잘해줘 승리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