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상우 기자
                                                                                                                                                                               사진 윤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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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는 27일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에서 연세대를 69-64 로 꺾고 사상 첫 대학농구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아울러 지난 해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이어온 연세대전 연승 숫자도 5로 늘렸다. 한 때 22점차 까지 뒤졌으나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은 고려대의 저력이 빛난 경기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 사실상의 결승전인 이번 라이벌전을 보기 위해 많은 관중들이 모였고, 양교의 응원전도 경기장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이승현의 선취득점으로 시작한 1쿼터 고려대였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그에 반해 연세대는 천기범을 중심으로 고려대의 지역방어를 공략하며 쉽게 득점을 올렸다. 고려대는 김지후와 김낙현을 투입하고,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꾸면서 빈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1쿼터 한 때 4-13까지 벌어졌던 점수는 김지후의 연속 득점으로 8-13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추격도 잠시, 연세대는 김기윤과 허웅의 연속득점으로 8-20까지 벌어졌고, 1쿼터는 그대로 끝이났다.

2쿼터도 고려대의 저조한 야투율이 고려대의 발목을 잡았다. 연세대는 최준용과 허훈의 연속 3점으로 9-26까지 점수를 벌렸다. 고려대는 김지후의 3점을 제외하고는 야투가 들어가지 않아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반해 연세대는 고려대의 지역방어를 손쉽게 공략하며 점수를 벌렸다. 잠자던 고려대의 혼을 깨운 건 이동엽이었다. 이동엽은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추격의 선봉장이 됐다. 한 때 16-38까지 벌어졌던 점수는 이동엽의 활약으로 22-38까지 좁혀졌고, 전반은 그대로 끝이 났다. 전반전 고려대의 야투율은 24%에 불과할 정도로 고려대의 공격은 평소와 다르게 저조했다.

3쿼터 고려대는 이동엽 원 가드에 3명의 포워드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작전은 보기 좋게 맞아 떨어졌다. 높이의 우위를 가져온 고려대는 압박수비로 연세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이종현을 중심으로 연거푸 공격을 성공시켰다. 고려대는 강력한 수비로 연세대의 점수를 38에 묶은 채 14점이라는 숫자를 올렸다. 이종현과 문성곤은 연속으로 덩크를 성공시켜 기세를 올렸다. 흡사 지난 해 정기 고연전 2쿼터를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연세대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연세대는 고려대의 높이에 맞서 빠른 발로 대응했고, 최준용과 천기범을 중심으로 고려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과열된 경기에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까지 겹쳐 고려대는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고려대는 44-56으로 점수를 약간 좁힌 채 3쿼터를 마쳤다.

고려대는 이종현의 덩크로 4쿼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문성곤과 김지후는 침묵하던 외곽포를 가동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고려대는 강력한 압박수비에 이승현의 3점까지 엮어 연세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고려대는 결국 이종현의 자유투와 이승현의 골밑슛으로 경기 종료 3분 전 65-64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이종현은 이동엽의 아울렛 패스를 받아 투핸드 덩크를 작렬시키며 연세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승현은 살얼음판 경기를 이어나가던 경기 종료 5초 전 천금같은 수비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최준용으로부터 거친 파울을 받아 잠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승현은 동요하지 않고 파울로 받은 자유투 2구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길었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기 한 때 22점차까지 뒤졌으나 강력한 압박수비와 고도의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은 멋진 경기였다.

하지만 고려대는 이날 경기에서 연세대전 해법이라 믿었던 지역수비가 흔들렸고, 3점슛 성공률 또한 22%(5/23)에 그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조직력을 더욱 가다듬는 게 남은 경기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고려대는 다음달 17일에 있을 연세대와의 화정체육관 홈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사실상 대학농구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한편 고려대는 다음달 2일 17시에 화정체육관에서 단국대와 대학농구리그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주요선수기록-

고려대

이종현 22득점(덩크슛4) 12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5) 2어시스트 2블록슛
이승현 14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지후 12득점 3점슛 2개 2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동엽 9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연세대

천기범 14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허웅 12득점 5리바운드 3스틸
최준용 11득점 8리바운드 1블록슛


BOX SCORE

         고려대    연세대
1쿼터      8          20
2쿼터      22        38
3쿼터      44        56
4쿼터      69        64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1 06:5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