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나영 기자 

사진 이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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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농구대잔치 조별예선 C조 1차전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에서 고려대가 58-52로 승리했다. 주장 이승현(체교11, F)이 21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는 이승현이 주장으로서 출전하는 첫 대회. 첫 경기부터 숙명의 라이벌 연세대와 맞붙게 되는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 이승현은 무게중심을 잡으며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일단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훈련 여건이 부실해 걱정을 했어요. 그렇지만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합심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오늘 승리에 만족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무래도 작년에는 (박)재현(체교10, G)이 형을 따르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제가 다른 선수들을 통솔해서 팀을 이끌어야하기 때문에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어요. 코치님들과 선수들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죠."라고 밝힌 이승현의 모습에서 믿음직스러움이 돋보였다.  

 

고려대학교는 14학번 신입생들의 가세 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올렸지만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프로로 진출한 박재현과 재활 중인 문성곤(체교12, F)의 공백으로 완벽한 전력이 아니었다. 이승현은 "오늘 경기는 사실 반성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수비나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면에서 실수가 많이 나오고 호흡도 잘 맞지 않았어요. 정신력 싸움에서 저희가 앞서 연세대를 이기기는 했지만 앞으로 더욱 가다듬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라며 승리에도 불구하고 팀을 더 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연세대의 신입생들이 개인 능력이 좋아 오늘 많은 득점을 허용했어요. 하지만 팀으로서 저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서 연세대 선수들에 대비할 거예요." 

 

이승현은 오늘 21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 리바운드의 제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골밑을 지배하는 데 비결이 있는지 궁금했다. "리바운드는 신장의 차이가 아니라 의지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신장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공을 향한 의지가 얼마나 강하느냐의 문제죠."  

 

이번 시즌 들어 3점슛까지 장착한 이승현은 오늘도 깔끔한 3점슛을 선보였다. "아직 개인적으로 제 3점슛이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앞으로 더 많이 노력을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도대체 이승현은 어디까지 무서워지려는 것일까. 

 

2013 시즌 모든 대회를 제패하고 있는 고려대. 이제 농구대잔치는 이들 앞에 놓인 마지막 산이다. 이승현은 "이번 시즌 성적이 좋았던 만큼 마지막 대회도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장식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마지막 농구대잔치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좋게 마무리하고 싶어요." 라며 각오를 밝혔다. 든든한 고려대 주장 이승현이 있기에 농구대잔치 우승이 더욱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