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범준 기자

사진 여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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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는 고려대가 포함된 7조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받았다. 이를 의식한 듯 세종대의 모든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자기 진영을 지키며 고려대의 공격을 견제했다.

일방적인 수비에 공격전개가 힘들어진 고려대는 상대의 측면을 집중적으로 노리며 수비의 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8분과 18분 각각 선승우(체교 10)와 김영민(체교 11)의 측면 패스를 받은 안진범(체교 11)이 상대 골문을 공략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21분에는 왼쪽에서 임별(체교 11)의 스로인을 받은 김영민이 지체없이 슛을 시도했지만 옆 그물을 때렸다.

고려대의 공격이 계속해서 무위에 그치자 오히려 전반 중반부터 세종대의 역습이 시작됐다. 공격에 전념하던 고려대는 상대의 역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위험한 슛들을 허용했다. 결국 전반 30분 고려대가 골문 오른쪽에서 허용한 낮은 크로스를 세종대 신현준이 골망에 꽂으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실점을 허용한 고려대는 김영민의 위협적인 슛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고려대의 선축으로 시작된 후반전의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득점이 절실한 고려대였지만 실점 이후로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초조해진 고려대는 후반 중반 곽정훈(체교 13)과 허용준(체교 12)을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후반 28분 김훈성(체교 10)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허용준이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곧이어 후반 29분과 30분 안진범과 곽정훈의 연속 중거리 슛으로 세종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드디어 후반 37분 중앙에서 선승우-곽정훈의 패스를 받은 허용준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강력하게 때려 넣으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고려대는 역전을 위해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경기 막판에는 안진범이 단독 돌파에 이어 슛을 했으나 아깝게 옆 그물을 맞췄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나 짧았고 더 이상 득점을 하지 못한 채 1-1로 경기를 마쳤다.

생각치 못한 무승부를 기록한 고려대(1무)는 같은 시각 광운대(1승)가 인제대(1패)를 3-0으로 누름에 따라 세종대(1무)와 같이 조 2위를 기록했다. 고려대는 24일 14시 30분 태백시 강원관광대구장에서 숙적 광운대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토너먼트 진출의 분수령이 될 광운대 전을 앞두고 대학 축구계의 이목이 태백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