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주역 ‘헤라클레스’ 이승현, “자신감있게 결승전에 임했습니다.” 

글 이상우 기자

사진 여지현 기자

큰 경기에서 이기려면 소위 ‘미친’활약을 하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8일 열린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결승전에서 이 선수가 소위 ‘미친’ 활약을 펼쳤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고려대는 작년 네 번 붙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난적 경희대에게 84-83. 한 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MBC배에서 17년만의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고감도의 중거리슛(13/20, 65%)을 자랑하며 26득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한 이 ‘미친’ 선수는 바로 이승현(체교 11, F)이다.

‘아직도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이승현은 정확한 중거리슛과 뛰어난 리바운드 능력으로 고려대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우승의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담담했다. “감독님께서 볼을 잡으면 자신 있게 올라가라고 했던 점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 이승현은 연세대전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많은 이의 가슴을 애타게 했다. “준결승전인 연세대전에서 부진했던 것이 오히려 마음을 다잡고 경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 특유의 담담한 말은 그가 얼마나 강심장인지 알 수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농구로만 가득 차 있다. 그는 현재 22일 개막하는 대학농구리그를 앞두고 현재 회복훈련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뽑아주신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며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이승현. 그와 고려대가 써내려 갈 농구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