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4년 만에 K리그 복귀 확정…·인천 유나이티드 입단  


전남, 22일 이천수 임의탈퇴 철회 공식 발표
‘기대반 우려반’…경기력 회복까지는 시간 걸릴 듯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천수(체교 00)가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한다.

전남 드래곤즈는 22일 “이천수에 대한 임의탈퇴를 철회하고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시키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남은 “이천수에 대한 임의탈퇴 철회 계획이 없었지만, 선처를 희망하는 축구관계자들과 팬의 의견을 존중하고 또 그동안 축구 발전에 기여한 부분을 고려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임의탈퇴에서 벗어난 이천수는 고향팀이기도 한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한다. 약 4년 만에 프로축구 팬들 앞에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천수 영입 의사를 꾸준히 밝혀온 인천 유나이티드는 그에게 있어 최적의 선택이었다. 인천에는 이천수의 고등학교 선배인 김봉길 감독을 비롯해 2002 한·일월드컵 멤버였던 김남일, 설기현 등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고향팀 유니폼을 입게 된 이천수가 국내 리그에 다시 적응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천수는 현재 ‘투아웃’ 상태다. 수원에서 뛰던 시절 불성실한 훈련태도, 코치와의 불화 등으로 ‘원아웃’을 받은 이천수. 그러나 이천수는 당시 떠돌이 신세였던 자신을 받아준 전남에 가서도 선수들과의 불화, 코치들과 물리적 충돌로 구단을 무단이탈 하는 등 실망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야말로 ‘악동’이었던 이천수는 결국 2009년, 전남의 동의 없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떠났다. 이에 전남은 임의탈퇴 조치로 이천수 발을 묶으며 전남의 동의가 없는 한 국내 리그로 복귀를 막았다. 그렇게 그는 ‘투아웃’ 이 됐다.  

그간 타 리그에서 재능을 제대로 펴보지 못한 선수에게도, 그를 지켜보는 축구관계자들과 팬들 사이에서도 상처와 한숨만 늘어가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한때 ‘천재’라 불리며 유럽 무대를 누비기도 했던 이천수에게 이제 마지막 재기의 기회가 왔다. 선수생명이 끝났다고 평가받던 그를 향해 팬들이 우려하는 목소리는 아직도 크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천수는 더욱 성숙한 몸가짐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에게 손을 내민 구단인 인천에서 이천수가 진심으로 필드를 누벼야 하는 이유다.

한편 전남은 향후 2년 간 전남전에서는 이천수가 나설 수 없다는 옵션조항을 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남 홈팬들의 정서를 고려함과 동시에 그라운드가 과열되어 돌발 상황이 생길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조항으로 보인다.



글 한슬기 기자
사진 일간스포츠(박소영 기자)
blog.naver.com/sportsku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23:5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