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안타 대폭발‘ 고려대, 강릉영동대에 12-0 대승

 글 문영규 기자
사진 황명호 기자

문상철 5타점 맹활약
팀 2경기 연속 영봉승

오랜 침묵을 지키던 타선이 폭발하였다. 고려대가 강릉영동대를 12점이라는 큰 점수 차로 제압하고 대통령기 2연승을 이어갔다. 고려대 야구부의 시즌 최다 점수차 승리이다. 

1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2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2차전에서 고려대가 강릉영동대를 상대로 12대0의 대승을 거두었다. 이전과는 달라진 타선 집중력과 문상철(사체 10)의 5타점 맹타가 돋보였다. 

투타 양면에서 고려대의 우위였다. 기선제압은 3회초 문상철의 타석에서 시작되었다. 문상철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전안타로 2루 주자 사공엽(체교 11)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팀의 선취점을 달성했다.

고려대의 추가점 역시 문상철의 몫이었다. 5회말 김준완(체교 09)과 사공엽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문상철의 타구가 우중간을 꿰뚫었다. 루상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였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경도(체교 10)역시 안타를 쳐내며 점수를 보태었다. 테이블 세터가 출루하고 클린업이 해결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였다.

이후 경기는 양 팀 모두 별다른 소득 없이 진행되다 9회초 그동안 잠자고 있었던 고려대의 타선이 마침내 깨어났다. 고려대는 9회초에만 7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점수차를 12대0으로 크게 벌렸다. 그 중 6개의 안타가 2사 이후 나온 안타였다. 득점권 상황에서 타선 집중력이 모처럼 힘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문상철은 9회초 2타점을 더해 총 5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고려대 타선은 야구의 교본과도 같은 플레이를 펼쳤다. 테이블 세터진은 끈기있게 공을 골라 출루했고 클린업은 말 그대로 루상의 주자를 깨끗하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특히 테이블세터 김준완(2012년도 출루율 0.559)과 사공엽(2012년도 출루율 0.600), 장충고 선후배의 눈야구가 주목할 만 하다. 한영준 감독(법학 81)의 용병술도 빛을 발휘했다. 대타로 들어선 임경모(체교 09)와 이명진(체교 09) 모두 안타를 쳐내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마운드 역시 2경기 연속 영봉승을 얻어내며 그 높이를 과시했다. 선발로 출전한 안성무(체교 09)는 3이닝이라는 다소 아쉬운 이닝을 소화했지만 무실점으로 영동대의 타선을 막았다. 이어 등판한 김주한(체교 12)은 그저께 112개의 공을 던진 투수의 모습 아니었다. 김주한은 5이닝 동안 단 2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하며 영동대 타자들을 압도하였다. 고려대의 영건이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고려대는 이날 승리로 대통령기 2연승을 이어가며 부진했던 전반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집중력 없는 타선이라는 오명도 어느 정도 벗어 던졌다. 다만 타선의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 아직은 어린 1학년 투수 김주한의 빈번한 등판도 불안요소이다.

다음경기는 12일 5시 목동야구장에서 열릴 대통령기 8강 경희대전이다. 경희대는 2012년 하계리그 준우승의 강팀이다. 고려대 야구부의 변화한 모습을 시험할 상대로써 제격이다. 

<<미니 인터뷰>> 
감독 한영준(법학 81)
Q. 전반기 부진을 씻는 2연승이다. 승리의 원동력은?

 A. 타격이란 원래 그 때 그 때 컨디션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오늘은 타선이 간만에 제 활약을 해주었다.

Q. 2경기 연속 비슷한 라인업을 사용했는데.

A. 단기전에서 타격이란 다소 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지금 라인업이 수비력 측면에서 안정적이고 테이블 세터진의 존재감이 크다.

Q. 테이블 세터진이 굉장히 활약해주고 있다.

 A. 1번 2번 타자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볼을 골라 출루해 주었다. 이점이 상대 투수를 흔드는데 크게 작용하였다. 

Q. 다음 있을 경기가 연세대와 경희대전의 승자이다. 어느 쪽이 올라오길 바라는가?

A. 아무래도 연세대와의 경기가 재밌지 않겠는가. 사실 상대하기도 연대가 편하다. 정기전의 리허설이라 생각하며 준비해보겠다. 
(이날 벌어진 후속경기에서 경희대가 승리하였다.)

문상철(사체 10) 
Q. 오늘 6타수 3안타를 쳐냈다. 소감은?

A. 올해 성적이 좋지 못하여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매 타석마다 끝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승부하였다. 

Q. 오늘 결승타점 포함 5타점을 올렸다. 득점권 상황에 강한것 같다.

A. 특별히 강한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득점권 상황을 즐기는 편이다. 

Q. 상대 선발 투수의 직구가 좋은 편이었다. 

A. 선발 투수의 직구 구속이 잘나왔다. 카운트에 따라 노림수를 가지고 배트를 휘두른 것이 잘 맞아 들어갔다

Q. 마지막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A. 올 시즌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번 대회에서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올라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려대 라인업>

타자기록
1번 김준완 4타수 1안타 2득점 1타점 1도루 2볼넷
2번 사공엽 3타수 2안타 4득점 2타점 2도루 3볼넷
3번 문상철 6타수 3안타 1득점 5타점 
4번 김경도 4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 2볼넷
5번 손명기 1타수 무안타 1볼넷
대 임경모 2타수 1안타
대 이명진 2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
6번 황석호 3타수 1안타 1득점 1사구 
7번 김진영 5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
8번 라준성 4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 1사구
9번 조우형 3타수 무안타 1득점 2볼넷


투수기록
안성무 3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3삼진 무실점
김주한 5이닝 2피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승리]
(2012년도 기록: 61 2/3이닝 방어율 1.16 피안타율 0.171 WHIP 0.778)
박상원 1이닝 무실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