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철 끝내기’, 야구부 마수걸이 승
글 오세찬 기자
사진 이해성 기자
김주한 6.1이닝 역투
잔루 11개는 아쉬워
야구부가 천신만고 끝에 리그 첫 승을 거뒀다. 시즌 6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결선 진출 불씨도 지폈다.
1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2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 대불대 전에서 고려대가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모처럼 중심 타선은 힘을 냈고, 구원 등판한 김주한(체교 12)도 대불대 타선을 잘 요리했다.
고려대는 초반부터 몰아쳤다. 1회 말 선두 타자 김준완(체교 09)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라준성(체교 09)이 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루 기회를 맞았다. 견제실책과 볼넷이 나오며 1사 1,3루가 되었고, 문상철(사체 10)이 3루 쪽 땅볼을 치며 1점 선취했다. 이어 문상철이 2루를 훔치고 손명기가 적시타를 때리며 단숨에 고려대는 2-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대불대도 만만치 않았다. 2회 초 2루타-단타를 치며 선발 안성무(체교 09)를 강판시켰다. 그러나 뒤이어 올라온 이규섭(체교 11)이 견제사-삼진-삼진으로 무실점하며 이닝을 마쳤다.
고려대는 3회 초에 동점을 허용했다. 이규섭이 연속 볼넷과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1실점했고, 구원 등판한 김주한이 폭투를 하면서 2-2로 동점이 되었다. 다시 고려대는 3회 말 상대 실책 두 개를 묶어 3-2로 달아났으나, 4회 초에 다시 적시타를 맞으며 3-3 으로 따라잡혔다.
이후에는 투수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대불대 선발 김동조(4학년)는 4회부터 8회까지 3안타로 고려대 타선을 묶으며 끈질기게 버텼다. 김주한도 초반 제구 난조를 극복해내며 9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승부가 결정된 건 9회 말, 1번 김준완이 땅볼로 물러났으나 라준성과 김경도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4번 타자 문상철이 3유간을 꿰뚫는 타구를 보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 투수는 구원 등판해 6.1이닝을 1실점(88구 3피안타 1볼넷)으로 막은 김주한에게 돌아갔다. 대불대 김동조는 8.1이닝동안 130개의 공을 던지며 분투했지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 날 경기 승리로 조별 예선 1승 3패가 된 고려대는, 다음 주 화요일(12일) 경성대와의 경기에서 결선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수훈선수 미니 인터뷰> 문상철(사체 10)
Q. 오랜만에 승리다. 어떤 각오로 경기에 임했나?
A. 하계리그 앞 3경기 성적이 안좋아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우의 수를 따져보니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Q. 경기 중에 멋진 직선타 캐치를 해냈다. 유격수로서 불편함은 없는지?
A. 10년 넘게 3루수만 보다가 작년부터 처음으로 유격수를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수비할 때 불편함이 있지만, 점점 적응해나가고 있다.
Q. 하계리그 타격 성적이 부진하다.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A. 내 타격(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안타를 두 개 치면서 기분전환을 했으니 다음 경기는 더 잘하겠다.
Q.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각오가 있다면?
A. 오늘 다음 경기에서 인하대가 경성대를 잡아주면 우리에게 결선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실제로 다음 경기에서 인하대가 경성대를 2-0으로 제압했다.) 인하대가 경성대를 잡아주길 바라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작년 하계리그 우승 경험을 살려 결선 토너먼트에 꼭 진출하고 싶다.
<고려대 라인업>
타자 기록
1번 김준완 4타수 2안타
2번 라준성 4타수 2안타
3번 김경도 4타수 2안타
4번 문상철 5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
5번 손명기 1타수 1안타 1타점
대 조우형 1타수 무안타
6번 임경모 3타수 1안타
7번 윤민섭 1타수 무안타
대 최승원 3타수 1안타 3도루
8번 김진영 2타수 무안타
9번 황석호 3타수 무안타
투수 기록
안성무 1.0이닝 4피안타 무실점
이규섭 1.2이닝 1피안타 2볼넷 2실점(1자책)
김주한 6.1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승]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23:14: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