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초반부터 공격 위주
완벽한 전술 돋보여


시원하고 통쾌했다. 지난 4월 경기대와 힘겨운 무승부 경기를 치렀던 것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고려대의 폭풍 골 세례가 이어졌다.

8일 고려대학교 녹지 운동장에서 열린 2012 카페베네 U리그(중부3권역) 10라운드 경기에서 고려대가 경기대를 5-0으로 완전히 격파했다.

초반부터 상대팀을 강하게 밀어 붙인 고려대는 이 날 경기 시작 4분 만에 유재원(체교 09)이 선취골을 터뜨리며 공격의 흐름을 완벽히 장악했다. 허리진영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경기대의 활동 반경을 좁혀가며 상대가 공격할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첫 골이 터지고 바로 4분 뒤 선승우(체교 10)의 도움으로 허용준(체교 12)이 두 번째 골을 추가했다. 이어 전반 13분에는 박희성(체교 09)이 프리킥 찬스를 만들며 또 한 번 추가 득점의 기회를 가져왔다. 이상협(체교 09)이 찬 프리킥은 경기대의 골문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3-0으로 뒤처진 경기대는 전반 14분, 강력한 슈팅을 날리기도 했으나 김기용(체교 09)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특히 이 날 전반 경기에서는 정석화(체교 10)의 화려한 드리블과 김영찬(체교 12)이 공중볼 경합에서 두드러지게 활약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유기적인 패스로 줄곧 볼 점유율을 주도해온 고려대의 폭풍 같은 골 사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0분, 유재원이 왼쪽 측면에서부터 드리블 돌파 후 벼락같은 슛을 날리며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에만 무려 4골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어온 고려대는 상대방이 추격할 틈도 없이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고려대가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놓치지 않은 경기대는 공격 찬스를 잡기 위해 뒤늦게 추격했으나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에 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경기대의 모습에 잠시 어수선함이 이어지는 듯 했지만 고려대는 이내 전열을 가다듬었다. 후반 11분,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김영찬이 날린 헤딩슈팅이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경기의 흐름은 다시 고려대에게 왔다. 이어 15분, 계속 공격 찬스를 노리던 경기대에게 찬물을 끼얹는 골이 박희성의 발끝에서 터졌다. 페널티박스 중앙 부근에서 이상협이 찔러주는 어시스트를 멋지게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줄곧 역습의 기회를 노리던 경기대 역시 후반 20분 이후 두 차례의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김기용의 선방 활약으로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결국 5-0이라는 큰 차이로 점수를 벌린 고려대는 이 날 경기대에 단 1점의 반격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지금까지 총 10경기를 치른 고려대는 승점 20점(6승 2무 2패)으로 중부3권역 3위에 올라있다. 다음 11라운드 한양대전은 효창운동장(용산)에서 6월 15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승장 서동원(체교 92) 감독 인터뷰>

Q. 경기 초반부터 상대팀을 압박하며 경기를 리드했다.
A. 초반부터 강한 공격력 위주로 전략을 세워서 경기 내내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덕분에 득점도 빨리 이루어졌고 자신감도 생겨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Q. 지난번 경기대전에서는 2-2로 어렵게 경기를 치렀었는데, 이번에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었나?
A. 최근 경기에서 연속으로 패배를 당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전술적인 문제점 보다는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라 생각했다. 상대가 강하게 나올 때 우리가 밋밋하게 접근한 것이 아닌가 하여 선수들과 이에 대한 미팅을 충분히 했다. 오늘은 그런 점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접근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었다.

Q. 가솔현 선수가 경고누적으로 출전을 못했다. 오늘 그 빈자리를 김영찬 선수가 채워준 것으로 보인다.
A. 가솔현 선수는 꾸준히 잘해주고 있는 선수이고 믿음이 가는 선수다. 김영찬 선수 역시 차세대 수비의 핵심으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이다.


<수훈 선수 유재원(체교 09, 2골)인터뷰>

Q.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은?
A. 경기 시작하기 전, 초반부터 공격쪽에서 밀어붙이자는 얘기를 감독님 그리고 선수들과 나눴다. 이 전술이 잘 맞아서 상대팀도 당황하고 또 선수들도 각자 포지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Q. 최근 경기에서 소강상태를 보이다 오늘 경기에서 골 감각을 과시하며 2골이나 넣었다.
A. 부상 중이라 사실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상태는 아니다. 감독님께 많이 혼나기도 했고, 오늘 이 경기 나오기 전에도 30분 동안 미팅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Q. 다음 경기는 한양대전이다.
A. 이제 앞으로 한양대전과 연세대전만 치르면 이번 학기가 끝난다. 이 두 경기를 모두 잘 치르면 1주일간의 휴가가 주어진다. 휴가를 받기 위해서라도 (웃음)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


<득점 요약>
4분 유재원 (고려대)
8분 허용준 (고려대)
13분 이상협 (고려대)
30분 유재원 (고려대)
62분 박희성 (고려대)

<선발>
FW: 박희성
MF: 허용준 정석화 유재원 이상협 선승우
DF: 안진범 김영찬 임동천 전민관
GK: 김기용

<교체>
41분 정석화 out 정해성 in
62분 선승우 out 김영민 in
68분 안진범 out 김우현 in
68분 유재원 out 정희수 in
75분 이상협 out 김원균 in



SPORTS KU
글 한슬기 기자
사진제공 김유진 명예기자(대한축구협회)
Blog.naver.com/sportsku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5: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