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의 아이스하키팀, 아쉬운 1:1 무승부로 마무리
1학년 선수들의 활약 돋보여

오늘(23일) 4시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2011 정기 고연전 아이스하키경기가 안타까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날 차가운 링크장에는 여느 때보다 많은 학우들의 뱃노래가 뜨겁게 울려 퍼졌다.

경기 초반에는 연세대 팀이 전반적인 게임의 주도권을 잡았다. 연세대 팀은 13년 동안 무패를 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반면 우리 팀은 다소 긴장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1피리어드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재욱 선수(체교 08, LD), 박상진 선수(체교 08, CF)가 연이어 페널티를 받아 2분 퇴장을 당했다.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1피리어드 8분, 연세대 장준영 선수(체교 08, CF)가 강윤석 선수(체교 11, RW)와 이용민 선수(체교 08, LW)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취 득점을 했다. 이에 힘 입은 연세대 팀은 연이어 공격을 퍼부었지만 우리 팀 박계훈 골리(체교 11, GK)의 선방 때문에 추가 실점은 막을 수 있었다. 종료 33초를 남겨 두고 연세대 팀이 또 한 번 슛을 골인했으나 골 클래스 오프사이드로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0:1 상황에서 2피리어드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반전되어 우리 팀은 연세대 팀의 공격 빙역에서 게임을 주도했다. 신형윤(체교 09, RW), 이현승(체교 10, LW), 박진규(체교 10, RW), 안진휘(체교 10, CF) 공격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연대와 접전을 벌였다. 특히 신형윤 선수는 뛰어난 드리블 실력과 빠른 스피드로 연세대팀의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연세대 수비들의 집중 마크로 인해 득점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해 신형윤 선수는 경기 후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된 것에 의의를 둔다”고 소감을 밝혔다.

2피리어드가 지나면서 긴장감이 풀린 우리 팀은 3피리어드부터 1년 동안 틈틈이 쌓아온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아이스링크장을 방문한 학우들의 열기도 이와 더불어 한 층 뜨거워졌다. 이민우 선수(체교 09, CF)는 화려한 드리블 솜씨를 뽐냈고 고현빈 선수(체교 08, RD)와 박진규 선수가 끊임없이 슈팅을 시도했다. 연세대 팀과 몸싸움이 격해지자 연세대 측의 골문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경기 10분 4초, 연세대 팀의 곽형기 선수(체교 08, LD)의 퇴장을 기회 삼아 우리 선수들은 계속해서 퍽을 놓치지 않았다. 좀처럼 열리지 않은 골문을 향해 우리 선수들이 대여섯번을 연이어 슈팅을 시도한 결과 12분 8초에 오세안 선수(체교 11, RW)가 양성훈 선수(체교 11, LD)의 어시스트를 받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우리 팀에게 첫 득점을 안겨준 오세안 선수는 당시 기분을 “마치 날아갈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후 우리 팀은 자신감에 차서 끊임없이 골 찬스를 살렸지만 아쉽게도 1:1 무승부로 시합이 종료되었다.

경기가 끝난 후 우리 선수들 몇몇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이현승 선수는 “시간이 조금만 더 주어졌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아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오늘 열린 정기전에 대해 우리학교 고현빈 주장은 “얼마 전 러시아에서 러시아 선수들에게 배운 탄탄한 바디체킹이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박준수 코치는 1학년 선수들에게 굉장한 놀라움을 표현했다. “1학년 선수들이 위험한 상황을 잘 막아줬다. 특히 박계훈 골리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정기전에 처음 출전한 박계훈 골리는 이에 대해 “막상 링크장에 들어가니 별로 긴장되지 않았다”며 신입생답지 않게 여유로운 태도를 내비쳤다. 한편, 이용민 연세대 주장은 “작년에 비해 나아진 고대의 ‘투지’가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작성자 : 보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