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 특집기사 축구부] - 올해도 역시 승리하리라!

2010 정기 고연전, 1무 3패의 열세 속에서 축구경기가 시작했다. 결과는 3대 0 압승, 그날 목동에서 울려퍼진 뱃노래는 기자가 들어본 그 어떤 뱃노래보다도 가슴 미어지는, 울컥한 뱃노래였다. 2009년 심판 매수사건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축구부, 그러나 축구부는 학우들의 실망감을 화끈한 승리로 날려버렸다.

화정체육관에 위치한 녹지 운동장에 들어서자마자 축구부 선수들이 서서히 보인다. “에이 감독님 그건 반칙이죠” 정오가 조금 넘은 12시 30분, 화정체육관에서는 선수들의 연습경기가 한창이다. 잠시 후 땀으로 뒤범벅인 감독님이 웃으면서 악수를 건넨다. “나이가 드니까 오랫동안 뛰기 힘드네” 운동장에서 나온 서동원 감독의 첫 마디다. 현재 U리그를 무패행진으로 달리고 있는 축구부, 그 중심에는 단연 선수들과 소통하는 스태프들이 있다. 선수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시한다는 서동원 감독, 모자를 거꾸로 쓰고 경기장을 쉴새없이 뛰는 서동원 감독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축구부에서는 다른 운동부에서 찾아볼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앞서 말했던 코치진들이다. 박민서 축구부 코치는 “항상 훈련이나 경기장에서 같이 뛰어다니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선수 이전에 내 후배들에게 좋은 선생님으로, 형으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실제 연습경기 혹은 전술훈련에서 코칭스태프의 운동량은 선수들 못지않다. 하나 더 있다. 축구부 하루의 시작은 오전이 아닌 새벽, 새벽 6시 경부터 그들의 훈련은 시작된다. 선수들은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코치, 감독과 함께하는 1대 1 개별훈련을 진행한다. 매일 모든 선수들이 다 참여하지는 않지만, 정기전이 다가오면서 선수들 역시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전이 되면 우리학교 기수부 YT의 응원소리에 힘입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간단한 몸 풀기 후에는, 선수들의 민첩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 준비돼 있다. 기본 훈련이 끝나면 선수들은 ‘세트 플레이’, ‘수비 훈련’, ‘골문 앞 공격’ 의 세 그룹으로 나뉘어 훈련을 진행한다. 훈련이 이뤄지는 약 2시간 동안 선수들은 세 그룹을 계속 돌아간다. 화기애애한 훈련분위기지만 선수들의 눈빛 하나 하나에 집중력이 느껴진다.

오후 훈련 역시 전술훈련이다.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하는 우리학교 축구부는 역습을 위한 ‘빠른 공격/빠른 수비’훈련을 진행한다. 밤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이뤄지며, 부상선수들은 수영장에서 재활훈련을 한다.

▼사진 2, 훈련 중인 축구부 선수들

학교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서동원 감독이 답한다. “전통적으로 우리학교가 연대한테 힘으로 밀린 적은 없지” 서동원 감독의 말처럼 우리학교는 탄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기초로 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현재 U-20 대표팀 소속인 김경중(10, 체교 FW), 노동건(10, 체교 GK), 최성근(10, 체교 MF)선수와 올림픽 대표팀에 속해있는 박형진(09, 체교 DF) 선수 역시 올해 정기전에 든든한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연세대학교 축구부는 세밀한 개인돌파가 강점이다. 화려한 개인기량으로 아기자기한 축구를 구사하는 연대는 우리학교 축구부와는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많이 다르다. U-20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장현수(10, DF)선수 그리고 역시 U-20 대표팀 소속인 백성동(10, MF)선수 정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3, 박민서 코치가 제시한 예상 선발 라인업, 왼쪽 위부터 오른쪽 아래 순으로 (박희성, 10, FW), (이재성, 13, MF), (이재관, 9, MF), (정재용, 8, MF), (최성근, 6, MF)(김경중, 11, MF), (박형진, 4, DF), (김원균, 40, DF), (김동철, 5, DF), (전민관, 15, DF) 

다가오는 정기전, 우리학교는 현대 축구에서 가장 두루 사용되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다. 박민서 코치는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포메이션을 구성했지만 개인돌파가 뛰어난 연대의 전략에 따라 추후 수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U-리그 무패행진’,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 올해 우리학교가 받고 있는 성적표다. 자타 공인 국내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학교 축구부가 이번 2011 정기 고연전에서도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 늘 그래왔듯이.

※서동원 축구부 감독은 정식 직위가 감독대행이지만 내용상 ‘감독’으로 서술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작성자 : 정우식, jws2530@korea.ac.kr